‘억대 연봉’ 정유업계…1억5200만원으로 SK에너지 1위
by김미경 기자
2019.04.02 15:26:15
직원 평균 근속연수도 ‘21년’ 최고
샐러리맨 사이서 ‘신의 직장’ 불려
직원 다수 생산직…각종 수당 영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 중 정유회사 SK에너지가 직원 평균 연봉 1억5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1억1900만원), 현대자동차(9200만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SK에너지 외에도 SK종합화학,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한화토탈 등 국내 주요 정유·화학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서면서 샐러리맨 사이에서는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워낙 기본 연봉이 높은 데다 과거 실적호조의 성과급이 지난해 초반에 지급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일 주요 정유·화학사가 제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평균 급여는 1억5200만원에 달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35조2억원, 영업이익 8285억원을 기록해 2017년(매출 29조496억원, 영업이익 1조3475억원)과 비교해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직원 평균 급여는 2017년(1억5200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SK에너지 남성 직원은 1억5800만원을, 여성 직원은 7100만원을 받았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급락으로 2017년과 비교해 실적이 나빴지만 워낙 기본 연봉이 높고, 과거 실적호조의 성과급이 지난해 초반에 지급됐다”며 “특히 SK에너지의 경우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21년 이상인데다, 직원 다수가 4조 3교대로 근무하는 생산직이라 야근, 휴일 근무 등 각종 수당이 포함돼 급여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과 SK종합화학의 직원 평균 급여도 각각 1억4200만원과 1억4100만원 정도로 1억원대 초중반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직원 평균연봉이 1억2800만원으로 자회사들보다 소폭 낮았다. 이는 평균 근속연수가 10.63년으로 자회사보다 낮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7년의 1억1100만원보다는 1700만원 정도 늘었다.
에쓰오일(S-OIL(010950))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업체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연봉도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3760만원이었고, GS칼텍스는 1억2500만원, 현대오일뱅크는 1억15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의 평균 급여는 전년과 비교해 일제히 1600만원 정도 증가했다.
연봉이 높은 만큼 국내 에너지·화학 기업들은 근속연수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의 경우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21.41년에 달한다. 남성이 22.06년, 여성이 12.73년이었다. 직원 평균 급여가 1억4100만원 수준인 SK종합화학도 평균 근속연수가 19.15년으로 직원이 입사하면 오래 다니는 직장으로 파악됐다.
에쓰오일(16.1년), GS칼텍스(14.7년), 현대오일뱅크(14.6년) 등 국내 정유사들은 모두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2018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80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8128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11.1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