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7.02.07 17:09:30
씨드릴 파산 우려로 삼성重 장 초반 7% 이상 급락
외국인, 65.7만주 순매수…평가수익률 종가 기준 1.3%
전문가 "씨드릴 이슈 삼성重 재무제표 미치는 영향 제한적"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노르웨이 선주사인 씨드릴(Seadill)사가 파산할 것이라는 우려로 삼성중공업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씨드릴사가 파산하더라도 삼성중공업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삼성중공업(010140) 주식 65만7000주를 사들였다. 66억6000만원 규모로 주당 평균 매수 가격은 1만70원이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장 중 한때 9780원까지 하락했다가 1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저가 매수에 나선 외국인은 하루 만에 평가 수익률 1.3%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가도 9만주 매수 우위를 보였다. 주당 평균 매수가격은 1만71원으로 외국인과 비슷했다.
삼성중공업은 씨드릴과 1조1800억원(10억4000만 달러)규모의 드릴십 계약을 체결하고 32%를 선수금으로 받았다.다음달 드릴십을 인도하고 약 8100억원을 받아야 하는 데 씨드릴이 파산하면 삼성중공업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날 주가가 장 초반 7% 이상 급락한 이유다.
증시 전문가들은 씨드릴 파산 우려는 이미 알려진 위험 요인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삼성중공업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사가 선수금을 30% 수취했다면 나머지 70%와 선박의 잔존가치를 비교해 그 차액을 일회성 손실로 인식한다”며 “지난 2015년 계약 당시 해당 설비의 잔존가치를 최초 계약가의 70%로 가정해 회계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손익계산서상 손실이 크지 않을 것으로 한 연구원은 추정했다.
씨드릴사가 파산해 수주계약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귀책사유는 선주사에 있다. 삼성중공업은 건조된 선박을 제3자에게 매각해 손실을 보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드릴십을 인도하는 일정이 지연되거나 수주계약을 취소하면 올해 약 7000억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지연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관련 관련 리스크를 올해 자금 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