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강만수·민유성`···檢, 추석이후 정·재계 거물급 인사 줄소환

by민재용 기자
2016.09.12 18:57:54

롯데수사팀, 신동빈 소환일정 조율..추석 이후 소환계획
부패범죄수사단, 강만수·민유성 前 산은행장 소환
특별감찰팀, 스폰서 의혹 현직 부장 검사 소환
특별수사팀, 우병우-이석수 수사 본격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우병우, 롯데, 대우조선, 법조비리 등 올해 들어 터진 각종 사건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검찰이 추석 연휴기간 숨 고르기를 거쳐 사건에 연루된 거물급 인사들을 줄소환한다. 소환조사 결과에 따라 정·재계 거물 인사들의 사법처리 여부가 정해지면 올 한해 우리 사회를 뒤흔든 대형사건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팀장 조재빈·손영배 부장 검사)은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소환하기 위해 신 회장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롯데수사팀 관계자는 “구체적 소환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소환을 계획하고 있다”며 “소환일정은 추석 연휴 중에라도 확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검찰이 석달넘게 수사해온 롯데그룹 비리 수사의 핵심으로, 검찰은 신 회장 소환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추석 이후 강만수·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을 소환한다.

특별수사단은 현재 두 사람의 측근 인사인 김인식 바이올시스템즈 대표와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구속해 두 사람과 관련된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한 상태다. 특별수사단은 당초 추석 전 두 사람을 소환할 계획이었으나 국회 서별관회의 청문회 일정과 겹쳐 소환일정을 뒤로 미뤘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소환 일정이 늦어져 민유성 행장의 경우 박수환 대표 비리 혐의와 관련해 진술서를 받은 상황”이라며 “주요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은 추석 이후 당연히
강만수 前 산업은행장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부장검사의 스폰서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도 사건 당사자인 김형준 부장검사를 추석 이후 소환한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가 고교동창 사업가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얼마나 받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2년치 계좌내역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또 김 부장검사의 사법연수원 1기수 후배인 박 모 변호사와의 금전 거래도 수사하고 있다.

특별감찰팀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의 다음주 소환에 대비해 감찰팀은 추석 연휴에도 출근해 관련 의혹을 수사할 방침”이라며 “확보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는 기본적으로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사진=뉴시스)
한동안 잠잠했던 우병우 민정수석과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추석 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이날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우병우 수석의 아들 보직 특혜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또 우 수석 처가 재산관리인 이모씨와 백방준 특별감찰관보를 소환 조사하는 등 우 수석과 이 전 특별감찰관 주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 우 수석과 이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사건 의혹을 서둘러 규명한다는 당초 수사팀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주변 조사와 증거자료 수집이 마무리된 후 두 사람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