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예쁘게 말하라·감정 표현하라"… 소통전문가 4인의 조언

by이윤정 기자
2015.10.20 16:39:27

이데일리 제4회 여성경제포럼(WWEF) 2015
장인수 부회장 "현장과의 소통이 중요"
노소영 나비 관장 "현대사회 감정표현 필요"
김창옥 대표 "예쁘게 말해야 사랑받아"
유순신 대표 "관계지향적 소통이 성공의 밑바탕"

2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 4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2015)’ 공감파티 세션에 강연자로 나선 장인수(왼쪽부터) 오비맥주 부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김창옥 휴먼컴퍼니 대표,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고졸 출신으로 주류업계 영업왕으로 떠오른 기업인. 현대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아트센터 관장. 강연업계에서 ‘핫’한 인물로 떠오른 소통전문가. 우리나라 여성 헤드헌터 1호.

각 업계를 대표하는 4인의 전문가들이 성공을 이끄는 소통의 비법을 밝혔다. 김창옥, 유순신, 노소영, 장인수는 2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 4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2015)’ 공감파티 세션에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소통의 기술을 소개했다. 강연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한 마디도 빼놓지 않기 위해 빼곡히 메모를 해가며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장인수 오비맥주 부회장은 시장에서 재성공한 비밀로 ‘현장과의 소통’을 꼽았다. 거래 상대방뿐만 아니라 내부 고객인 직원들에게 일대일로 소통하며 쌓은 신뢰가 성공으로 이어졌기 때문. 장 부회장은 “터프한 남자들의 세계인 주류산업 내에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영업에서 35년간 일했다”며 “섬세하고 소심한 성격이다 보니 상대방 눈높이에 맞추고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오비맥주가 다시 시장 1위로 올라서기까지의 과정을 소통의 사례로 소개했다. 장 부회장은 “입사 후 1년간 자동차로 7만㎞, 비행기를 포함해 총 20만㎞를 뛰어다녔다”며 “전국 영업사원들과 새벽에 출근해 해장국 같이 먹으며 소통했고 영업 현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6개월간 소통 대장정을 마치니 생산효율이 올라가고 화합의 노사 문화가 자리 잡았다”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감정의 표현’을 내세웠다. 노 관장은 현 사회가 ‘생각의 소통’보다 ‘감정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노 관장은 “SNS 등에 폭력적인 악플을 쓰는 사람들도 실은 감정을 처리하지 못해 인터넷상에 쏟아내는 것”이라며 “낮 시간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소통을 못하니 저녁에 술로 푸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술을 안 마시고도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을 고안하던 노 관장이 내놓은 대안은 ‘감성로봇’.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이용해서 사람들의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로봇들이다.



노 관장은 이날 현장에서 아트센터 나비가 개발한 ‘욕 대신해주는 할머니’ 등의 ‘감성로봇’들을 직접 시현했다. 노 관장은 “다양한 기기들이 생산되면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감정 표현이 필요한 이유다”고 역설했다.

강연업계에서 ‘핫’한 인물로 떠오른 김창옥 휴먼컴퍼니 대표는 사랑받는 여성의 소통 비법으로 ‘예쁘게 말하기’를 꼽았다. 김 대표는 ‘성공했다는 것은 사이가 좋다’는 의미라며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편 40명을 모아놓고 ‘아내를 사랑하냐’고 물으면 5명 정도만 ‘그렇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여성이 사랑을 받을까. 김 대표는 남성들이 여성을 볼 때 마음이나 영혼보다는 얼굴과 몸매를 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예쁜 사람들이 무조건 사랑받는 건 아니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기술’이 필요하다. 핵심은 ‘언어의 사용’. 같은 말이라도 웃으면서 하는 것과 찡그린 얼굴로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김 대표는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보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결국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평생 사랑받는다”며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이같은 소통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여성 헤드헌터 1호인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는 여성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관계지향적 소통을 꼽았다. 유 대표는 영업 현장에서 뛰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공감능력’이라는 것이 처음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고 했다. 이후 유 대표는 1992년부터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는 회사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1만명을 다양한 기업에 추천했다.

유 대표는 “이 분야에서도 상당히 많은 공감능력이 필요하고 얻고 있다”며 “특히 여성으로서의 자신감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관계지향적 소통과 엄마 같은 포용 능력 등이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만의 강점으로 인재와 기업을 매칭하면서,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유 대표는 또 “주위에서 성공한 많은 여성은 주위 사람과 공감능력으로 소통하면서 아군을 만든다”며 “공감이란 여성의 파워고 여성의 공감능력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