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도 다크웹 타고 진화…경찰·국정원, 대응 모색
by이소현 기자
2022.10.05 18:03:38
정보은닉 ''사이버 에스피오나지'' 연구 세미나 개최
北 사이버 공격 능력 분석…가상공간 간첩행위 공유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익명 네트워크인 ‘다크웹’ 등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국가 안보 위협도 커지고 있다. 과거 간첩들은 무인함 등을 통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기밀정보를 탈취해 전달하는 식이었는데 최근에는 해당 수법이 온라인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고도화된 안보 위협에 관한 최근 사례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경찰과 국정원이 공조에 나섰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정원과 함께 오는 6일 서울 송파구 SKY31 컨벤션에서 ‘정보은닉을 통한 사이버 에스피오나지 대응 방안 연구 세미나’를 최초로 공동 개최한다.
‘사이버 에스피오나지’는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간첩행위를 뜻한다. 가상공간을 의미하는 사이버(cyber)와 간첩행위를 뜻하는 에스피오나지(espionage)를 합성한 말이다.
북한이 가상공간에서 주로 활용하는 간첩행위에는 ‘사이버 드보크’(cyber devoke)가 있다. 사이버 드보크는 전자우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암호문인 ‘음어’를 공유하는 방식의 간첩행위를 말한다.
또 다른 간첩행위에는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가 있다. 스테가노그래피는 기밀 정보를 이미지 파일 등에 숨겨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간첩행위가 국가 기밀정보를 전달하거나 공격을 감행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면 그 식별이나 추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비롯해 사이버 드보크와 스테가노그래피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고, 경찰과 국정원의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군 안보지원사령부, 합동참모본부, 해양경찰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등 여러 관계 기관의 전문가 13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전 국가적 대응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과 국정원은 ‘국가안보 수호’라는 공동의 목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기 위해 공조와 협력이 절실하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두 기관의 협력 네트워크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