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왕해나 기자
2020.11.12 19:01:29
98%가 수입 의약품…비싼 약가, 수급 차질
제약사들, 수익성과 개발과정 어려움 호소
“공공제약으로 환자 수요 감당해야”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국내에서 지정된 희귀의약품 중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개발한 의약품은 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개발 자체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국내 환자 수가 적어 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탓에 그동안 제약사들의 관심도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공공제조센터를 조성해 국내 희귀병 환자들의 수요를 감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희귀의약품 지정 공고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283개의 의약품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식약처는 국내 환자수가 2만명 이하인 질환에 사용되는 의약품 중 국내에서 임상시험단계에 있거나 임상시험 진입이 가능하다는 근거가 확보된 경우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 중 여태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 확인된 희귀질환 치료제는 6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수입된 치료제가 98%다. 국내 개발 품목 중 임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거나 생산되지 않는 품목도 있어 실제 공급이 가능한 제품은 더욱 적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희귀질환치료제 개발한 기업으로는 이수앱지스가 대표적이다. 고셔병 치료제(애브서틴주)와 파브리병 치료제(파바갈주)를 희귀의약품 목록에 올렸다. 고셔병은 유전자 이상으로 몸속의 낡은 세포를 없애주는 글루코세레브로시데이즈라는 효소가 결핍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파브리병은 체내 효소 결핍으로 발생하며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에서 시작된 통증이 심근경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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