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이 ‘드라이브스루’ 총회를 연 이유는?
by황현규 기자
2020.04.28 17:50:48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차안에서 총회
입장 당시 조합원 몰리기도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에 탑승한 채 안건을 의결하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재건축 총회가 사상 최초로 열렸다.
|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용지에서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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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전 11시 단지 내 공터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관리처분변경 총회를 열었다. 관리처분변경 승인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 5132명 중 20%인 1027명 이상이 현장에 참석해야 한다. 이날 총회 현장에는 15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석해 총회 개최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 총회 주요 안건은 관리처분계획변경 승인, 상가 재건축 제2차 부속 합의서 및 합의서 이행확인서 승인 등이었다.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개인 차량 안에서 총회에 참여했다. 차량이 없는 조합원은 일정 간격의 거리를 두고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통해 총회에 참여했다.
다만 입장 당시 조합원들이 몰리면서 조합원들 간 간격 유지가 제대로 안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거리두기가 잘 이뤄졌으나 초반 입장 당시에는 조합원들이 몰리면서 다닥다닥 조합원이 붙은 상황이 연출됐다”면서도 “일시적인 장면이라 따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용지에서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총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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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은 지난달 30일 개포중학교에서 총회를 열기로 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총회 일정을 연기했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기간인 오는 7월 28일 내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기위해 총회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1982년 준공된 개포주공1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기존 124개동, 5040가구에서 144개동 총 670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공사비는 총 1조671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