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혁신 주문’…스판덱스 생산기지 스마트化

by김미경 기자
2018.09.19 15:14:00

중국·베트남 5개 글로벌 거점에 구축
빅데이터 기반 공정 최적화 시스템 갖춰
“글로벌 넘바원 지배력 강화해 나갈 것”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효성그룹이 스판덱스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번 스판덱스 해외 생산 거점의 스마트공장 구축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라는 조현준 회장의 강한 의중이 반영됐다.

효성의 섬유계열사인 효성티앤씨(298020)는 최근 중국 취저우·자싱·광둥·주하이와 베트남 동나이 등 해외 5곳의 스판덱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구축된 시스템은 공정모니터링 시스템, 품질관리시스템,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맞춰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공장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품질을 관리해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생산환경을 구축하게 됐다. 또 원료수입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제조 전 부문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제어 관리 등을 통해 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제조 경쟁력 강화도 이뤘다.

이번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해 취임한 직후부터 줄곧 생산과 경영 혁신을 주문해온 데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효성이 보유한 원천기술에 ICT를 접목해 최적화된 생산환경을 구축해야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T전문 계열사인 효성ITX를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해왔다. 효성ITX는 각 공장 실사를 거쳐 △표준 데이터 수집 및 데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 △데이터 분석 및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자동공정제어 체계 구축 순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달에는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에 최적화된 봇플러스(BOT+)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 완료했다. 봇플러스는 머신 비전의 빅데이터 분석, IoT, 스마트 센서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공정상 결함을 발견하고 문제에 대응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육안으로 판별하는 것 보다 정확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조현준 회장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 앞에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제조업체로서 필수적인 조치”라며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초일류 수준의 품질 개선,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글로벌 넘버원 스판덱스 제조사로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스마트팩토리 공장 구축으로 ‘스판덱스 시장의 글로벌 1위’라는 효성의 입지 또한 보다 탄탄해질 전망이다. 효성티앤씨는 내년 인도 스판덱스 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는 등 공급량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