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의 상징…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진주시민상'

by김정남 기자
2024.10.10 18:22:27

진주시, 구 명예회장에 '올해의 진주시민상' 수여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정말 기뻐할 것"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고(故) 구자경 전 LG 명예회장이 ‘올해의 진주시민상’을 수상했다. LG그룹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몸소 보여주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10일 경남 진주시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은 이날 진주 칠암동 남강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9회 진주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진주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진주시민상’을 수상한 고(故) 구자경 전 LG 명예회장(제2대 LG 회장·왼쪽)과 그의 아들인 구본무 전 LG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구 명예회장은 지난 1925년 경남 진주 지수면에서 태어났다. 진주는 K-기업가정신의 산실로 불리는 도시다. 진주 지수면 승산마을에서는 LG그룹과 GS그룹을 일으킨 구씨와 허씨 일가가 오래 전부터 살았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경남 의령 출신인데, 진주 지수보통학교(옛 지수초)에서 공부했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아들인 구 명예회장 역시 지수보통학교를 다녔다.



진주시 측은 “구 명예회장은 K-기업가정신의 산실인 지수면에서 태어나 1970년부터 럭키금성 회장으로 25년간 재임하며 대한민국 경제 기적에 일조했다”면서 “지수상남복지회관 기증, 지수초 체육관·급식실 기증, 연암도서관 확장 이전 지원, 연암공대 설립, 지수IC 개설 지원 등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했다”고 전했다.

고인을 대신해 수상한 안승권 연암공대 총장은 “삶을 마감할 때까지 가슴과 머리에 진주를 담고 살았던 구 명예회장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에 1950년 입사해 20년간 실무 경험을 쌓았다. 1970년 LG그룹 제2대 회장에 취임한 이후 25년간 성장을 주도했다. 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1995년 제3대 회장에 올랐던 인사가 아들인 고 구본무 전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