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경찰청 상황담당관 이용욱 총경 대기발령

by이소현 기자
2022.11.15 14:53:58

참사 당일 치안 상황 보고 역할 담당
경찰청장, 대통령·장관보다 뒤늦게 인지
후임에 빈중석 세종청 생활안전교통과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청은 15일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청 상황담당관이었던 이용욱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인파 관리 대책 수립 TF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청은 이날 이 총경을 대기발령하고 후임으로 빈중석 세종청 생활안전교통과장(총경)을 발령했다. 경찰청 인사담당관은 “현재 감찰조사가 진행 중으로 정상적인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경은 참사 당시 경찰청 상황담당관으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치안 상황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청장은 참사 당일 오후 11시32분께 이 총경에게 인명 사고 발생 문자메시지를 받았으나 확인하지 못했고, 20분 뒤 다시 전화가 왔지만 받지 못했다. 이튿날인 10월30일 오전 0시14분 이 총경과 전화통화로 비로소 상황을 보고 받았다.



경찰 수장인 윤 청장이 미수신한 첫 보고도 윤석열 대통령(11시 1분), 이상민 행안부 장관(11시 20분) 보다 사태 파악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윤 청장은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보고 지연 논란과 관련, “일정 부분 경찰 내의 보고 시스템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무겁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경찰청은 전날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후임으로 김보준 경찰청 공공안녕정보심의관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