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8일 세계 첫 코로나 백신 접종…80대 노인부터

by이정훈 기자
2020.12.07 22:08:08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으로 고령환자부터 접종
핸콕 보건부 장관 "한 주간은 역사적 순간 될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중에게 접종한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8일 코로나19 백신을 일반인들에게 접종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영국 내 각급 병원에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이 특수 상자에 담겨 속속 도착하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유통이 상당히 까다롭다.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며 운반할 때는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수 상자에 담겨 이동해야 한다. 한 상자에는 최대 975회 접종분(도즈)의 백신이 담긴다.



백신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약품의 이동은 단 4번으로 제한되고, 일반 냉장 온도에서는 5일 간 보관이 가능하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한 주간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노인에 대한 접종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첫 접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 50개 병원에서 8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NHS 직원들은 효과적 접종을 위해 접종 예약자 명단을 재정비하고 면역 반응 진료소를 마련하고 있다. 면역 반응 진료소는 백신을 맞은 이들이 부작용을 보일 상황에 대비한 곳으로 접종을 마친 이들은 이곳에서 일정 기간 머물게 된다.

1회차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3주 후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요양원 직원과 보건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도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앞서 2000만명에게 면역을 생성시킬 수 있는 분량인 4000만회의 화이자 백신을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