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16.07.13 16:57:5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에 따른 탄천나들목 폐쇄 여부를 놓고 송파구와 서울시가 갑론을박을 벌였다. 송파구는 “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의 야구장을 한강변으로 이전하고 주변 수변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탄천나들목을 폐쇄할 예정”이라며 “심각한 교통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탄천나들목 폐쇄 여부와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 이전 문제는 연관이 없으며 안전 등의 문제로 탄천나들목 변경 등 일부 조정이 있겠지만 기존 기능은 유지할 방침”이라고 맞섰다.
다음은 각각의 쟁점에 대한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최경주 서울시 동남권사업단장·김용학 서울시 동남권조성반장 등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일문일답>
△박춘희 송파구청장(이하 박) = 서울시가 지난 4월 잠실운동장을 포함 국제교류복합지구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탄천나들목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실무자 간의 협의에서 탄천 나들목 폐쇄는 안 된다고 했지만 서울시는 우리가 발표한 것은 국제교류복합지구에 대한 것으로 탄천나들목과는 상관없는 이슈라고 했다. 우리의 이의제기에 대응을 일체 안했기 때문에 이번에 나서게 된 것이다.
△최경주 서울시 동남권사업단장(이하 최) =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과 관련해서 송파구·강남구와 지속적인 실무자 협의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탄천나들목에 대한 문제 제기는 실무자 협의과정에서 들은 적이 없다. 오히려 언론이나 보도자료를 통해서 들었다. 실무적으로 논의했으면 오해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 = 한강변을 보면서 야구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야구장을 이전한다는 논리다. 나도 한강 보면서 야구 관람하고 싶다. 그러나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생존권보다 우선하지는 않는다.
△김용학 서울시 동남권조성반장(이하 김) = 야구장 이전과 탄천나들목 폐쇄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현재 야구장 위치가 주거시설과 가깝다 보니 소음 등의 민원이 많다. 그래서 야구장을 주거시설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잡았다. 그리고 서울시는 탄천나들목을 폐쇄한다고 밝힌 적 없다. 탄천나들목에 대해서는 최대한 그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박 = 탄천동로는 올림픽도로, 송파도로의 보조 간선 기능을 하고 있다. 그 아래로 위례신도시, 법조단지, 가락시장 현대화, 동남권 유통단지, 제2롯데월드 등 송파구 30% 이상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거기서 나오는 교통량이 탄천동로를 지나서 나들목으로 간다. 개발계획이 차례로 완성되는 2020년에는 교통량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 이런 이유로 탄천동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등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탄천나들목을 폐쇄하면 탄천동로의 기능이 오히려 약화될 것.
△김 = 탄천동로의 기능이 대폭 강화돼야 하는데 그 끝에 있는 탄천나들목이 폐쇄되면 기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송파구의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그러나 잠실대교와 영동대교 사이에 총 5군데의 나들목이 설치돼 있는데 평균거리가 600m 정도로 매우 좁다. 원래 나들목 간 거리는 1~2km 간격을 두는 것을 권장하는데 이 지역은 도심이다 보니까 부득이 촘촘해진 측면이 있다. 아울러 탄천나들목이 하천 아래에 있어 비가 많이 오거나 팔당댐이 개방할 경우, 안전상으로 위험하다. 현재 하천법을 어긴 불법 도로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도로 이전 혹은 지하화 등 변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개발이 진행함에 따른 시뮬레이션 용역결과가 나왔고 현재 교통평가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있다.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여러 번 회의에 걸쳐 평가하고 있으며 이달 20일 회의에서 최종 심의결과가 공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떤 결과든 탄천나들목 통과차량을 신천나들목 쪽으로 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박 = 검토해봐야겠지만 법은 최후의 수단이다. 법적 대응은 아직 생각 안 하고 있다. 주민 의견이나 송파구 의견을 계속 서울시에 전달해 결과가 바뀌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랑 대립각을 세운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
△김 =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하려면 연결된 자치구인 송파구와 강남구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앞으로도 소통을 지속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