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풋고추 등 채소 가격 평년 수준 상승…한파 영향

by김형욱 기자
2018.01.31 17:37:48

농식품부 “설 대비 비축 물량 공급…수급 이상無”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달 말 배추, 풋고추 등 채소류 소비자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상승했다. 채소류 소비자가는 12월까지만 해도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으나 한파 여파로 가격이 상승 흐름으로 전환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월29일 가락시장 도매가격 기준 풋고추 가격은 10㎏당 7만1481원으로 평년 가격(최근 5년 중 최고·최젓값을 뺀 3개년 평균) 7만8669원의 90.9% 수준까지 상승했다. (얼갈이) 배추 역시 4㎏당 5718원으로 평년 가격 6028원에 근접했다. 애호박(20개당 3만579원)과 파프리카(5㎏당 3만7589원)도 평년 가격을 소폭 웃돌았다.

이들 채소 가격 상승은 지난 22일 이후 이어진 한파 때문이란 게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생육이 느려지고 산지 출하작업도 부진하면서 출하량이 줄었다. 무, 배추 등은 기상 여건에 따라 생육이 민감한 편이다.



채소류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 체감은 이보다 클 수 있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평년 가격보다 20% 남짓 낮았기 때문이다. 풋고추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10㎏당 2만6457원이었다. 1월 말 기준 7만1481원이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는 해도 한 달 새 두 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오이와 파프리카, 애호박 등도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큰 폭 상승했다.

그러나 현재 이상의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정부가 설 연휴 성수기를 앞두고 배추, 무 등 10대 성수품에 대한 공급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부터 배추 6000t과 무 2000t 등 비축 물량 공급을 시작했다. 1월 기준 채소 도매가격 평균은 여전히 평년보다 10%가량 낮고 특히 청양고추는 평년보다 22% 낮은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무, 배추 등에 일부 한파 피해가 있으나 설 명절 비축물량 등을 고려하면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내달 14일까지 운영하는 설 대책반을 중심으로 가격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공급 불안 땐 신속히 수급 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