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정상화 이끌 CEO 후보 3명 압축

by양희동 기자
2016.09.01 19:01:52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상선(011200)의 경영정상화를 이끌 새 수장이 이르면 다음주 중 결정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경추위)는 최근 회의를 열어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추천받은 신임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이들 후보자는 김윤기 전 STX팬오션 부사장, 송요익 전 현대상선 전무,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이다. 김윤기 전 부사장은 현대상선에서 미주본부장과 컨테이너사업부문장 등을 지냈고, 유창근 사장은 구조본부장, 컨테이너영업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3명 모두 현대상선 임원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회사 사정에 정통하고 해운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러나 내부 출신인만큼 현대상선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경추위는 해외 선사의 임원 등 외국인 CEO 영입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희망 보수 수준을 충족시키기 어렵고 정상화 과정에서 채권단과의 원활한 소통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자율협약에 따른 기존 주주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 등으로 최대주주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으로 바뀐 상태다. 경추위는 현대상선 외에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우리은행, 자금관리단, 회계법인 등이 추천한 5인으로 구성됐다.

이들 5곳의 추천인이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는 구조다. 경추위는 이번주 안에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지만 결정이 다소 늦춰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는 20일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이 예정돼 있어 추석 명절(14∼16일) 전에는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된 후보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임시 주총에서 새 CEO로 선임이 확정된다.

채권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후보로 정해진 3명을 두고 논의와 선임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늦어도 이달 안에는 현대상선의 수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