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학살자·부정축재자 전두환…끝내 참회도, 사죄도 없었다

by노진환 기자
2021.11.23 22:00:00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 전두환씨는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병으로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왔다.

\지난달 26일 12·12 군사 쿠데타 동지 관계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데 이어 한 달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193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전 씨는 군인이 된 뒤에 군부 사조직 하나회 창설에 참여했고 박정희 정권아래에서 군 수뇌부로 승승장구했다. 박 전 대통령 사망 이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광주 민주화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백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앚아가기도 했다. 재임기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독재자로 군림하던 그는1988년 퇴임과 동시에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1995년 반란수괴 등의 혐의로 수감돼 재판 과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광주=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고(故)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9일 오후 광주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기일에서 재판 시작 25분만에 호흡 불편을 호소하며 법정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5·18 당사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두환씨가 광주에서 열리는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법정에 출석하는 27일 광주 동구 광주지법 앞에서 오월 어머니회 회원이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의 눈을 파내는 시늉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법정에 출석하는 27일 광주 동구 광주지법 앞에서 오월 어머니회 회원이 무릎 꿇은 전둥환 동상을 때리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고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23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사진은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가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995년 12월 2일 자택 앞 골목에서 전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방침을 정면 반박하는 2쪽 분량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전 전 대통령은 이후 고향인 합천에 내려가 버티다가 체포돼 구속되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11일 법정출석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