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 옛말” “따봤자 장롱행”…8년 만에 시들해진 ‘이 시험’

by이로원 기자
2024.12.17 18:33:04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8년새 최저
지난 10월 총 15만4699명 응시
공급 과잉에 거래침체 원인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대출 규제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공인중개사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서울시민이 시내 한 부동산 앞을 지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 시행된 제3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총 15만4699명이 원서를 원서를 냈다.

지난해(20만59명)보다 응시자 수가 4만5360명(22.7%) 감소했으며, 2022년 응시자 26만4394명과 비교하면 11만명 가까이 줄었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가 2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16년 18만3867명 이후 가장 적은 응시자 수를 기록했다.



응시자 수가 감소면서 합격자 수도 줄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만6915명, 2만7916명의 합격자가 나왔으나 올해 합격자 수는 1만5301명에 그쳤다.

이처럼 올해 응시자 수가 급감한 것은 공인중개사의 공급 과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총합격자 수는 55만명에 이르지만 현재 개업 공인중개사는 13만명 정도로 나머지 42만명은 ‘장롱 자격증’인 상태”라며 “경제활동 인구 70명당 1명꼴이어서 시장이 과포화 상태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라는 점도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평가다. 실제로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는 부동산 시장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동돼 왔다. 시장이 활황이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중개소 활동도 활발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