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위성 강자' 나라스페이스, 코스닥 출격[IPO 출사표]
by신하연 기자
2025.12.02 15:36:37
초소형 위성 전문기업…수주잔고 198억 확보
NASA·누리호 프로젝트 참여…기술력 입증
8~9일 일반청약 후 오는 17일 코스닥 상장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저희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우주에서 이미 검증된 플랫폼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장 후에는 이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군집 위성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 |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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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된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 플랫폼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위성 설계·제작(업스트림), 위성 운용·영상촬영(미드스트림), 위성 영상 분석·AI 솔루션(다운스트림)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기업이다. 이같은 ‘엔드 투 엔드(End-To-End)’ 형태의 턴키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소형위성 관련 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다.
크게 △위성 제작·판매 △자체 위성 운용 및 지구관측 서비스 △타사 영상 융합 기반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 등이 회사의 주요 서비스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65% 이상이 위성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미 지난 2023년 자체 개발한 초소형위성 옵저버-1A(Observer-1A)의 발사 및 교신에 성공하며,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스페이스 헤리티지는 우주산업 기술력을 입증하는 핵심 지표로, 실제 우주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된 이력이다. 여기에 지난달 말 경기샛-1(옵저버-1B)의 교신까지 성공하며 총 2기의 자체 위성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미국 NASA의 달 탐사선(Artemis II)에 탑재되는 큐브위성 ‘K-RadCube’ 개발을 맡았고, 누리호에 탑재된 초소형 위성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박 대표는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25kg급 지구관측 위성은 이미 스페이스X 발사를 통해 우주에서 검증을 마쳤고, 3000회 이상 교신으로 안정성이 입증된 플랫폼”이라며 “상장 전부터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확보했다는 점이 글로벌 고객사들이 저희를 찾는 결정적 이유”라고 말했다.
수주와 매출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연간 신규 수주는 2023년 25억8000만원에서 2024년 199억4000만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고, 추가 수주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6억3000만원에서 2024년 43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3분기 말 기준 이미 113억7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배 성장했다. 보수적인 시나리오로도 2026년 매출은 올해 매출 전망치(132억원) 대비 153% 성장한 335억원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2026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정부는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2024년 초소형 위성 플랫폼 관련 정부 조달사업은 100% 수주했다”며 “주요 기관이 초소형 위성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저희를 찾고 있다는 점이 신뢰성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라스페이스는 이날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오는 8~9일 일반청약을 통해 이달 1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100원~1만6500원이며,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1900억원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2.4% 수준이다. 박 대표를 비롯해 최대주주 보유지분 31.64%에 대해서는 상장 후 3년간 의무보호예수(락업)가 설정됐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에 대한 락업 기간은 대부분 상장 후 15일~1개월 수준으로 짧은 편이다. 상장 후 15일 뒤, 1개월 뒤 유통가능 주식수 비율은 각각 47.66%, 61.9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