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소상공인 돕는 플랫폼 되겠다"
by김유성 기자
2016.11.22 16:22:0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개인이 쉽게 창업하고, 의미있는 성장을 하도록 네이버가 돕겠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 겸 대표 내정자가 22일 서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서 차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차기 CEO 내정 후 첫 공식 행사에 나선 한 대표는 “국내 소상공인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 응답에 답변하는 한성숙 총괄 (김유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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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 내정자는 지난 4월 시작했던 ‘프로젝트 꽃’을 언급했다. 프로젝트 꽃은 네이버가 내세운 소상공인들의 사업을 돕는 프로젝트다. 단순 검색 엔진 서비스에서 벗어나 국내 소상공인, 크리에이터(콘텐츠 창작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네이버가 돕겠다는 취지다.
한 대표는 “프로젝트 꽃이 시작된지 1년이 안됐지만 좋은 창작물과 상품들이 더 좋은 숫자로 나오고 있다”며 “프로젝트 꽃의 성과로 쇼핑 창업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올 연말이 되면 1만100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작 분야에서도 참여자 수가 1.5배 늘었다. 연매출 1억원 이상의 사업자 수도 5500명을 돌파했다. 올해 초 2000명 대비 약 2배 이상이다.
한 대표는 프로젝트꽃에 기술 플랫폼 부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상공인들과 크리에이터들의 사업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반 기계번역이나 자동응답 등의 서비스를 결합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야간 시간대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한 구매자가 쇼핑몰 운영자에 문의를 하면 자동응답 서비스 ‘톡톡’이 대신 대답하는 방식이다.
그는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 플팻폼의 방향이 이런 맥락”이라며 “창작자라면 누구나 손 쉽게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쓸 수 있도록 일상의 친숙한 도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는 네이버가 앞으로 스몰 비즈니스와 창작자들이 신뢰할 만한 플랫폼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약 1000억원을 소상공인 비즈니스와 관련된 서비스 구축에 투자한다. 500억원은 소상공인 창업에, 500억원은 이들 소상공인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투자한다. 한 대표는 “2017년 네이버의 방향은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소상공인들이 의미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게 돕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한 대표는 거대 인터넷 기업의 수장으로 선임된 데 따른 부담감과 책임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굉장히 고민이 많은 시점”이라며“ 물리적으로 5일 24시간을 갖는 것은 전과 다름없는데 책임감 있고 속도감 있게 나설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커넥트 행사를 마지막으로 올해 공식 일정을 종료했다. 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3번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하게 됐다”며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네이버와 함께 여러분, 본인 자신이 많이 성장한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 (김유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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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기자 회견 때는 그간 밝히지 않았던 속내도 드러냈다. 그는 “처음 네이버에 왔을 때 이방인 같았다”며 “판사 출신 대기업 임원 경력자가 온다는 점에서 내부 우려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늘 갖고 있든 느낌은 주류가 아닌 것 같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게 지주목 역할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