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에 '그린 뉴딜' 호재..기사회생할까
by이연호 기자
2020.05.27 16:58:13
폴리실리콘 가격, 수급 개선으로 2분기 바닥 전망 우세
가격 상승 시 연간 2만7000톤 생산 末聯 공장 이익 본격화
'그린 뉴딜' 기대감 속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등 신사업 주목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1분기 국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등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OCI가 하반기 기사회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2분기 바닥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다 신사업과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태양광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고순도(9N/9N+)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6.28 달러로 전 주 대비 0.07 달러 하락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폴리실리콘 가격 흐름이 2분기 중 바닥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당수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 흐름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 서북부 지역 일부 태양광 기업들을 제외하면 손해를 보고 있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며 “또 신재생에너지 관련 경기부양책이 나올 경우 하반기 수요 회복도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2월 말 OCI는 국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군산 공장의 문을 닫았다.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원가 절감 노력에도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국내 공장에 비해 전기세와 인건비 등이 낮은 말레이시아 공장은 추후 가격 상승을 대비해 남겨 뒀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연간 2만7000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OCI의 말레이시아 공장은 중국 업체들을 제외하면 가장 생산 원가가 낮은 곳으로 가격이 반등할 경우 본격적인 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그린 뉴딜’ 친환경 사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초 공개될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이 태양광사업 소재 부문 투자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 OCI의 수혜가 예상된다.
여기에 하반기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인천 부동산 개발(DCRE), 지붕형태양광 사업 등도 OCI가 기대를 품고 있는 부분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경우 지난 1일부터 군산 1공장(P1)의 설비 보완을 거쳐 제품 생산에 돌입했고 DCRE도 하반기 분양을 시작한다. 지붕형태양광 사업의 경우 최근 유휴부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장려되는 분위기 속에서 각광받고 있는 분야로 OCI는 자회사인 OCI파워를 통해 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OCI 관계자는 “일단 6월에 발표될 ‘그린 뉴딜’ 정책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및 신사업 효과가 나타날 경우 하반기 이후 조심스럽게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