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비관론 커지자..中 "외부 소문 정확지 않아" 일축
by신정은 기자
2019.11.21 18:26:32
中상무부 대변인 "계속 긴밀한 소통할 것"
"평등·상호존중 기초 위에 함께 노력해야"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외부 소문은 정확하지 않다”며 이를 일축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1일 주례 브리핑에서 “중미 양국 무역협상팀은 계속 긴밀한 소통을 할 것”이라며 “협의 세부 사항에 대해 현재 밝힐 만한 정보는 없지만 외부의 소문은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 측은 평등과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함께 노력해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해결하길 바란다”며 “이는 중미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전세계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가오 대변인이 ‘외부 소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는 미중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언론 보도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변에 정통한 소식통과 양국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은 더 많은 대중(對中) 추가관세 철회를 촉구하는 반면, 미국 측은 합의서에 중국 측의 자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 적시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양국 모두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로이터의 관측이다.
이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내 1단계 합의 타결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탈선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인권법안 논란이 태풍의 눈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나온다.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 사태는 미국 상원의 홍콩 인권법안 통과를 계기로 미중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와 전국인민대회 외사위원회 등 7개 부처 및 기관에서 일제히 비난 성명을 쏟아낸 데 이어 중국 주요 매체들도 총공세에 가담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이어졌다.
양국은 지난달 10~11일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으나 아직 합의문 서명에 까진 이르지 못했다. 당시 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 측은 기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다만 내달 15일부터 156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물리는 15%의 관세 계획은 유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