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급 인기 文 대통령…국방부 직원들, 환호성에 사인 공세
by김관용 기자
2017.05.17 17:48:28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 찾아
문 대통령 청사 들어서자 직원들 환호와 박수
여군들 사인 요청에 일정 지체되기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7일 오후 2시 정각, 문재인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국방부 청사 정문에 들어섰다. 10~20분 전부터 나와 문 대통령을 기다렸던 직원들의 박수와 환호성으로 1층 로비가 떠들썩했다. 인기 연예인의 등장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정문 현관 앞에 일렬로 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합동참모본부 의장,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황인무 국방부 차관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직원들과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청사 1층 로비에는 대충봐도 100명은 넘어 보이는 직원과 군인들이 대통령 마중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앞줄에 있는 20여명의 직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연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2층 계단으로 향했다.
국방부 청사 2층은 장관실 및 차관실과 귀빈 접견실 등이 있는 곳으로 보통 주요 인사들은 귀빈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문 대통령은 2층 대회의실에서 국방부 고위공무원과 각 군 지휘관들과 20여분간 대화했다. 오후 2시30분쯤 대회의실을 나온 문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2명의 여직원이 노트를 들고 나와 사인을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써줬다.
국방부 한 직원은 “대통령의 국방부 청사 방문시 직원들이 자유롭게 나와 인사할 수 있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역대 대통령 방문 시에는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해 대통령을 멀리서 지켜봤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합동참모본부 작전통제실 합동군사지휘본부를 방문하기 위해 200여 미터를 걸어서 이동했다. 보통 장군들은 국방부 청사에서 합동참모본부 건물까지 전용차량을 타고 간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한 장관 등 군 지휘관들과 대화하며 건물까지 이동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민국(왼쪽) 국방부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국방부에서 함동참모본부로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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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 동안 합동참모본부 건물 내에서 합동군사지휘본부의 보고를 받은 후 문 대통령은 육군 1군사령관과 해군 및 공군 작전사령관과의 화상통화에서 정권 교체기에 국방태세 완비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여군 최초의 전투기 조종사인 박지연 소령과도 통화했다. 박 소령은 1997년 공군사관학교 첫 여생도로 입학한 이후 최초 여성 전투기 편대장 및 첫 여성 전투비행대장에 오른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그에게 여성으로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천하는 귀감이 되는 여성이라며 격려했다고 한다.
또 문 대통령은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와도 영상통화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국회 국방위원회 시절 병원에 있던 하 중사를 위로했던 인연이 있다”면서 “당시 하 중사는 빨리 완쾌돼 군으로 돌아가 다시 일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 중사는 지난 해 퇴원 후 복귀해 국군수도통합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 23진 전대장 김경률 대령과 해외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해 특전사 3공수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백은재 일병과도 영상통화를 했다.
당초 문 대통령의 합동참모본부 일정은 오후 3시까지였다. 그러나 장병들과의 통화가 길어지고 합동참모본부 소속 여군들이 몰려와 사인을 요청하면서 20분 가량 늦어졌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합동참모본부 작전통제실에서 보고를 받고 나와 여군들의 싸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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