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직 활력으로 '통신판 황의 법칙' 만든다..사장 3명 등 최대 임원 승진
by김현아 기자
2017.01.16 17:00:4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연임 의사를 밝힌 황창규 KT 회장이 16일 예상을 깨고 대규모 임원 승진 인사를 냈다. CEO추천위원회에서 후보 추천 심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KT 조직을 혁신하겠다는 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본인가 획득 외에 기가 인프라 등 통신 본업에 충실했다면, 올해는 대규모 승진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인공지능(AI)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시각으로 통신판 ‘황의 법칙’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KT는 올해 인공지능이 들어간 음성인식 스피커 등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안정 속 혁신 기조 속에서 임원 승진자 수를 늘린 점이다. 황 회장 취임 첫해 24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는데 둘째 해 38명에 이어 이번에도 38명을 승진시켰다.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와 같지만 면면은 훨씬 화려하다. 지난해 사장 승진이 1명(임헌문 Mass총괄)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3명으로 늘었다. KT는 사장 승진 3명,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2명, 상무 승진 21명 등 총 38명의 임원 승진과 함께 45명의 상무보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KT 사장 1명에서 4명으로..40대 신규 임원 10명 발탁
지난해까지 KT는 성장동력을 챙기는 황창규 회장과 유무선 통신 사업을 총괄하는 임헌문 Mass총괄 사장 등이 이끌어 왔다.
하지만 올해 인사에서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맹수호 CR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회장 아래 4명의 사장체제로 바뀐다.
구현모 사장(경영지원총괄)은 치밀한 기업전략과 완벽한 경영지원으로 KT가 고객들로부터 1등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맹수호 사장(CR부문장)은 원만한 대외관계 설정은 물론 경영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성목 사장(네트워크부문장)은 지난해 ‘평창 5G 규격’ 완성과 함께 세계 최초로 ‘5G 퍼스트 콜’에 성공하는 등 KT의 차별화된 네트워크 기술력이 국내외에서 인정받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신규 임원 중 40대 비중이 48%에 달하는 젊은 인사도 특징이다.
이번 개편으로 신설된 ‘글로벌사업개발단’을 이끄는 서상욱 상무는 전략실 전략투자를 담당하다 상무로 승진한 인물이며, 보안 사업을 성장동력화 시키기 위해 만든 ‘통합보안사업단’ 단장으로 배치받은 송재호 전무도 이번에 승진 배치됐다.
◇AI테크센터 설립…신성장 사업 본격추진
KT는 인공지능 특화조직인 ‘AI테크센터’를 만들었으며, 유선과 무선으로 나뉘어 있던 마케팅조직을 통합해 마케팅부문에 ‘유무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플랫폼사업 분야는 데이터사업의 집중 추진을 위해 ‘데이터거버넌스담당’을 신설해 빅데이터센터 조직을 강화했으며 플랫폼사업의 가속화를 위해 소프트웨어개발센터를 ‘소프트웨어개발단’으로 격상시켰다.
KT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황 회장의 이름에 비해 다소 평이한, 기본기를 다지는 3년 이었다면 올해는 혁신기술로 무장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채 전 회장은 공채출신인 ‘원래 KT’들은 무시하고 브리티시텔레콤(BT) 출신 3인방만 우대했던 폐쇄성으로 논란이었으나, 취임 첫 해 KT-KTF 합병(2009년 6월1일)과 같은 해 애플 아이폰 국내 첫 도입(2009년 11월), 금호렌터카 인수(2010년 4월), BC카드 지분 인수(2011년 2월 10일) 등의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