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7.01.12 15:45:21
국회 국방위 간담회서 의원들 질의에
"사드 배치 대응 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답변
日도 지난 해 400여 차례 이어도 인근 KADIZ 진입
이어도 인근 한중일 방공식별구역 겹쳐, 갈등 고조될듯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2일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반발과 무관치 않아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한·중간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조치”로 보고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한 장관이 중국 군용기가 KADIZ로 진입한 것에 대해 다각도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위원들이 사드 배치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한 장관이 그런 의도를 배제하진 않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이 59차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략무기라고 할 수 있는 군용기(폭격기)가 6대 포함돼 군도 이례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당시 대응이 굉장히 민첩하고 교본에 따라 전술 대응이 이뤄졌는데 앞으로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 군의 보고 내용“이라고 전했다.
앞서 훙-6’ 전략폭격기 6대 등 중국 군용기 12대가 이어도 인근 KADIZ를 4~5시간 가량 수차례 진입했다. 여러 대의 폭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우리 군은 이에 대응해 공군 F-15K와 F-16 등 전투기 20여 대를 대응 출격시키고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중국 방공센터를 연결하는 핫라인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에 당시 중국 측은 ”자체 훈련 중“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일본 군용기들도 지난해 이어도 인근 KADIZ를 400여 차례 넘게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인근 KADIZ 진입 사례는 아직 없었던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일본 군용기의 이어도 인근 KADIZ 진입은 중국군에 대응한 군사작전을 활발히 펼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도 인근 해상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자국 방공식별구역으로 설정해 놓은 지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