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 비순정 부품 공급…한수원, 경찰에 수사의뢰

by김형욱 기자
2025.04.04 16:38:30

"부적절 행위 무관용 처벌…안전엔 영향 없어"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원전에 비순정 부품을 공급한 2개사를 확인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베어링. (사진=게티이미지)
4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는 한울 1호기 내 냉각재 충전 펌프에 설치된 전동기 베어링 온도가 46℃에서 56℃까지 오른 것을 이상하게 여겨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협력사 2곳이 베어링 일부를 비순정품으로 납품했다는 걸 확인했다.

원자로에 직접 영향이 없는 부품이고 온도 상승 정도도 경보 범위인 90℃에 미치지 않았으나,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원전에 비순정품이 납품된 것 자체가 큰 문제라는 게 한수원의 판단이다.

문제가 된 베어링은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재를 정화하고 그 농도를 조절하는 계통에서 충전 펌프를 지지하고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소모성 자재다.



한울원자력본부는 이에 해당 부품 납품 베어링을 전수조사했고 한울 1~4호기 내 9개 비순정품이 사용됐다는 걸 확인해 순정품 교체에 나섰다. 1·2호기의 7개는 이미 교체를 마쳤고 3·4호기의 2개도 25일 이전에 교체 예정이다.

한수원은 한울본부 외 전국 5개 본부에서도 해당 업체가 공급한 베어링의 순정품 여부를 확대 조사해 필요한 조처에 나선다. 부품 조달 과정에서 비순정품 납품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새 조달체계 마련도 추진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급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예외 없이 처벌해 원자력산업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