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사러 왔다가 패킹 사고 간다”...불황에 소모 시장 급성장

by김영환 기자
2025.12.03 14:27:33

밥솥 카테고리 ‘부속품’ 판매 비중 4년 새 10% → 25%
공기청정기 필터 비중도 30% 육박
불황에 신규 구매 대신 ‘수명 연장’ 택해
다나와, ‘소모품 다나와’ 서비스 론칭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장 나거나 오래된 제품을 새로 사는 대신, 부품을 교체해 수명을 연장해 쓰는 이른바 ‘수리족’이 늘어나고 있다.

(자료=다나와)
3일 커넥트웨이브의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전기밥솥 카테고리 내에서 내솥·고무패킹 등 ‘소모품’이 차지하는 판매량 비중이 2021년 10.5%에서 올해 25.4%로 2.5배 가까이 급증했다.

공기청정기 시장 역시 필터 판매 비중이 28.3%까지 치솟았다. 소비자 4명 중 1명은 본품이 아닌 소모품을 구매하고 있는 셈이다.



소모품 수요는 늘었지만 소비자 부담은 증가했다. 다나와 자료에 따르면 전기밥솥 부속품의 평균 구매단가는 4년 새 34%(2만 2000원→3만원) 올랐고 공기청정기 필터 역시 15% 가까이 상승했다. 제조사별, 연식별로 파편화된 복잡한 모델명 체계 등 과거보다 제품 선택의 복잡성도 증가했다.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나와는 최근 ‘소모품 다나와’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용 중인 가전제품의 모델명만 입력하면 호환되는 필터, 배터리, 부속품 등을 자동으로 찾아주고 최저가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다나와 관계자는 “가전 시장의 트렌드가 ‘구매’에서 ‘관리’로 이동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복잡한 호환성 확인 과정 없이 합리적으로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