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 물류사 윈다 "BTS 택배 배송 중단" 글 삭제…전화는 불통

by신정은 기자
2020.10.19 18:29:53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 BTS 수상소감 겨냥
글 삭제 이유 알 수 없어…中네티즌 반응 엇갈려

윈다코리아가 올린 BTS 관련 제품 운송 중단 글. 사진=신랑커지 웨이보 캡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전쟁 70주년 언급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물류 5위 기업인 윈다(韻達)가 BTS 관련 제품의 운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19일 중국 IT 전문매체 신랑커지(新浪科技)따르면 윈다의 한국지사(윈다코리아)는 이날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 계정에 “최근 BTS 택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현재 BTS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는 공지를 올렸다.

윈다는 배송 중지 사유에 대해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라며 “만약 다른 문제가 있으면 문의 달라”고 써 있다. ‘모두 아는 것’은 BTS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밝힌 소감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윈다코리아 계정의 이날 게시물에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논평한 동영상만 추가로 올라와 있다.



해당 글을 윈다 측이 직접 삭제한 것인지, 많은 네티즌들의 신고나 웨이보 자체 규정에 의해 삭제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데일리는 윈다의 미디어 담당 부서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윈다의 이번 발표를 놓고 여론은 엇갈렸다. 해외 직구로 BTS 관련 제품을 구매해오던 중국의 아미(BTS 팬클럽)들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윈다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반면 애국주의적 행동이라고 치켜세우며 “앞으로 윈다만 이용하겠다”는 누리꾼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논란이 일자 ‘윈다가 반드시 배송 중단을 했어야 했나’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오후 5시(현지시간) 기준 10만5000명의 응답자 가운데 8만4000명이 ‘매우 필요하다. 중국을 존중하지 않고 무엇을 근거로 중국인의 돈을 버나’고 답했다. ‘필요없다. 어차피 팬이 쓰는 돈이다’는 응답은 3100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