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 인수 심사 재개에도…여전한 악재에 주가 부진

by윤필호 기자
2018.12.18 16:23:48

금감원, 골든브릿지證 대주주적격성 심사 재개
이번엔 무자본 M&A 일제 점검
주가 3개월간 21.70% 하락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금융감독원이 골든브릿지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재개했다. 하지만 인수 신청자인 상상인의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다. 최근 감독당국이 무자본 인수합병(M&A) 점검에 나선 배경으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이 얽혀있는 등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상인 주가는 금융당국이 골든브릿지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심사를 중단한 지난 9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3개월 동안 21.70% 하락했다. 금감원이 지난달부터 적격성 심사를 재개했지만,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감원의 골든브릿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지난 9월 유준원 상상인 대표의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검찰에 통보되면서 중단됐다. 그러나 수사에 착수하지 않아 심사의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자 다시 심사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심사를 재개해서 진행 중이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아서 장기화 우려가 나와서 다시 심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 요청이 들어오면 3개월 간 심사기간이 부여된다. 금감원은 이 기간 중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 다만 특별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심사를 재개할 경우 기존에 심사한 기간에 이어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초에 심사기한이 끝나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상상인 주가는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금감원이 점검에 나선 무자본 M&A 이슈가 악재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무자본 M&A는 기업 인수자가 자기자금보다는 차입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상인이 두 곳의 계열 저축은행을 통해 1조8925억원을 최고 24% 금리로 주식담보대출을 했다며 무자본 M&A 악용 우려를 내비쳤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경영권 변동 후 1년 이내 기업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지난 5일 무자본 M&A 추정기업을 선정해 자금조달 규모와 사용내역을 파악하고 결산 재무제표에 회계처리 반영 내역 등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점검의 계기가 됐던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역시 점검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무자본 M&A 점검은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되는 만큼 직접적으로 골든브릿지증권 인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