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캡슐형 소 생체정보 수집장치 개발

by김형욱 기자
2018.07.18 17:47:30

입 통해 위에 넣어 4년 동안 발정·분만시기 측정
20마리당 300만원…수입산 제품의 3분의1 수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캡슐형 소 생체정보 수집장치. (사진=농진청)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이 소의 발정·분만시기와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캡슐형 소 생체정보 수집장치를 개발했다.

기광석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축산원) 축산자원개발부 낙농과장은 18일 농림축산식품부 세종청사 기자실에서 ‘반추위 삽입형 건강 정보 수집 장치(바이오 캡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길이 약 8㎝, 무게 125g의 플라스틱 소재로 소 위 안에 자리 잡아 활동량과 체온 정보를 수집한다. 소는 위가 네 개여서 이 기기를 입을 통해 넣어주면 배설되지 않은 채 첫 번째 위에 자리 잡는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농장주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무선 전송된다.

소는 발정 행동 땐 활동량이 분만 전엔 체온이 0.5~1℃ 떨어진다. 질병이 발생하면 열도 나고 활동량도 줄어든다. 젖소는 발정·분만 시기에 우유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농장주에게는 중요한 정보다.

가격은 20마리 기준 300만원으로 마리당 15만원 꼴이다. 농진청은 이 정보를 통해 마리당 23만5000원 수준의 경제적 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수명은 이론상 10년, 최소 4년 이상이라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국내 젖소나 한우의 경제수명 역시 4년이다.

축사는 지금까지 대부분 육안 관찰을 통해 소 신체정보를 파악해 왔다. 정확도는 40% 수준이었다. 정확도 등이 비슷한 수입산 장치도 있었으나 가격이 20마리당 1000만원꼴로 세 배 이상 비싸다. 기존 국내산도 있지만 활동량을 뺀 온도만 측정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농진청은 이와 관련해 특허 출원과 산업체 기술 이전을 마치고 내달부터 현장 공급을 시작한다.

기광석 과장은 “국내 스마트팜(스마트축사) 보급률을 높여 농업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 생체 정보 수집 장치 구현 체계도. (그래픽=농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