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용현, 계엄 전날 경호처서 비화폰 받아 노상원에 전달"
by이재은 기자
2025.03.10 23:35:06
김현태 전 단장 등 군 지휘부 7명 공소장
"김용현, 계엄 전날 예비폰 달라고 요청"
"오후 국방부 장관 공관 온 노상원에 전달"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요청해 비화폰을 받아 민간인이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사진=연합뉴스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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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법무부가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실에 제출한 김현태 전 제707특수임무단장 등 군 지휘부 7명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공소장에는 김 전 정관이 김 차장에게 요청해 받은 비화폰을 노 전 사령관에게 전달했다는 등 내용이 담겼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2일 오전 김 차장에게 전화해 “예비 비화폰 1대를 제공해 달라”며 “비화폰의 사용자명은 ‘테스트(예)’로 설정해 달라”고 했다.
검찰은 사용자명이 ‘테스트’ 그룹으로 설정된 비화폰을 대통령, 1부속실장, 수행실장, 경호처장, 경호차장, 국방부 장관과 통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차장은 경호처 지원본부장에게 지시해 이같이 설정된 비화폰 1대를 받아 같은 날 저녁 김 전 장관의 비서관을 통해 김 전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김 전 장관은 국방부 장관 공관을 방문한 노 전 사령관에게 비화폰 1대를 지급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를 수사할 ‘제2수사단’의 수사단장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통화하는 용도로 비화폰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과 함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선관위의 부정선거 관여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제2수사단 설치를 추진하고 선관위 점거와 직원 체포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