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경륜, 새 도전·변화 상쇄하지 않아…내가 보여줄 것”

by박태진 기자
2021.04.22 19:23:32

마포포럼서 당에 직격탄…“변화에 가장 게을러”
공천, 변화의 시작…청년에 약속 지키는 모습 보일 것
“김종인은 응급실…고맙다는 말은 했어야”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정치적 경험과 경륜이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상쇄할 수 있을만한 것은 아닌 세상 됐다”고 강조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마포포럼에 참석해 “정치적 경험과 경륜이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상쇄할 수 있을만한 것은 아닌 세상 됐다”고 강조했다.(사진=이데일리DB)
김 의원은 이날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왜 변화를 해야 하고, 왜 내가 변화라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 승리를 해야할 지 감히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당권 도전 의사를 시사한 김 의원은 “나는 당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뜻을 밝히지는 않았기 때문에 구상 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당원들에게 말하고 공식적으로 활동해야 하는데 그 전에 이런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변화는 국민들의 눈으로 봤을 때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당이 변화된 모습을 싫어하는 것은 결국 익숙한 것에 편한암과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당이 참패한 뒤 당직자 상대로 인터뷰한 내용들을 모아 수많은 기획안을 냈다. 이(20대)남자들의 심리가 완전 달라지고 있었기에 이남자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홍대 앞에 안테나 샵을 만들자는 기획안도 있었다. 하지만 안들 중에 받아들여진 것은 없었다.

김 의원은 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결정권자들이 과거의 익숙함에 젖어서 새로운 것 하지 않아서 우리는 뒤처지게 됐다”면서 “당은 변화에 가장 게을렀고, 가장 소극적이었다”고 작심 비판했다.

국민들이나 대중들이 봤을 때 새로운 사람이라면 좀 더 새로운 선택을 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보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다만 김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했을 때 정치경험 부족에 대한 지적도 뒤따를 것이라고 봤다.



이에 김 의원은 과학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그동안 엔지니어링이라는 개념이 너무 부족했다”며 “국회에 와서 보니 많은 분들이 늘 근거를 묻는다. 왜 그런가, 근거가 뭐냐고 물으면 ‘오래된 내 감’, 심리학적 용어로는 어림잡아서 때려 맞추기”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집단지성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구글 트렌드 분석을 계속해서 우리 당 의원들과 공유한 결과 시대의 변화가 현실로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당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공천권을 지목했다. 그는 “정당도 있고 정책도 있지만 국민들이 관심 있는 것은 당의 얼굴이고, 그 다음은 공천이 어떻게 이뤄지느냐다. 우리는 알다시피 호떡 공천을 했다.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당대표가 됐든 최고위원이 됐든 뒤집을 수 없는 공천만 만들어내도 우리는 손가락질을 안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정당이 되겠다, 따뜻한 보수가 되겠다고 하는데 그 어떤 정책보다 공천이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청년이 와서 직접 정치를 하게 해야 청년정당이 되는 것이고 청년 관심을 유지시킬 수 있다. 그걸 공천으로 보장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선 당밖의 인사들을 끌어들이는 게 먼저가 아니라 당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당이 새롭게 변화하면 유력 주자들은 자연스럽게 당으로 합류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언행을 조심해야 하고, 청년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나는 퓨처메이커라고 하는 청년들에게 약속 지키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 드리려 한다”며 “지금은 트렌드 전쟁이다. 트렌드를 못 읽으면 거기에서부터 무너지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예우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분은 응급실 같은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죽느냐 사느냐 할 때는 응급실에 있지만, 링거를 안 맞고도 밥 먹고 살 수 있고 걸어 다닐 수도 있으니 응급실에 더이상 있을 필요는 없다고 해도 응급실 의사에게 고맙다는 말은 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