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20.09.10 20:05:24
'노딜' 아시아나·쌍용차 등 구조조정 진두지휘 전망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10일 산업은행은 이 회장이 연임키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후임자로 이 회장을 다시 임명 제청했다. 지난 2017년 9월 취임한 이 회장은 이날이 기존 3년 임기의 마지막 날이었다.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한 건 1994년 이형구 총재 이후 26년 만이다. 이번을 포함해 총 네번밖에 없었다.
이 회장의 연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동안 산업은행 차기 회장 자리에 두고 하마평도 나오지 않았다. 금융권에선 이 회장이 연임할 거란 관측이 많았다. 정부 입장에서 산업은행 회장은 중요한 자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금융지원과 자본시장 안정 지원,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도맡고 있다. 특히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할 ‘뉴딜펀드’ 조성에도 산업은행이 역할이 크다. 중간에 수장을 바꾸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금호타이어와 성동해양조선, 한국GM, STX조선해양, 동부제철 등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0년간의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도 크다.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남은 현안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각작업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정상화 작업과 함께 쌍용차 구조조정 등을 이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연임 이후 이 회장의 첫 일정은 11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 회의다. 이 회장은 이 회의에 참석해 아시아나 매각무산에 따른 대응책, 이른바 ‘플랜B’를 결정한다.
1953년생인 이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노무현 정부 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금융연구원 원장과 동국대 경영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비상경제대책단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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