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NX, 고급 디자인 앞세워 1~2월 판매량 68%급증
by신정은 기자
2016.03.31 16:20:29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한국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브랜드가 프리미엄 소형 SU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의 NX 시리즈(NX300h, NX200t)는 올해 들어 2월까지 179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6대에 비해 판매량이 68.8% 증가한 것이다.
NX의 인기 비결은 뚜렷한 프리미엄 컨셉트다. 컴팩트 SUV이지만 4륜구동(AWD) 방식을 채택한데다 일관성 있는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어번 스포츠 기어’ 특유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도요타는 특히 실내 디자인을 NX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NX의 대시보드는 수평선을 그리며 앞유리 밑을 가로 질러 실제보다 시트 포지션이 낮아진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스포츠카 실내의 폐쇄적 느낌을 구현한 것이다. 또 몸이 닿는 곳에는 가죽을, 골격이 드러난 부분은 금속을 쓰는 등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해 차별화했다.
가죽은 부위별로 질감이 다르다. 단단한 느낌 주는 가죽과 부드러운 질감의 가죽을 섞은 것이다. 사람의 기분을 배려한 세련된 소재감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내 디자인도 독창적이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구조가 어떤 경쟁 모델과도 닮지 않았다. 앞으로 돌출된 형태의 센터페시아가 가장 독특하다. 시각적으로 강렬한데다 운전자가 스위치를 조작하기도 쉽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기능에 따라 위쪽은 디스플레이(정보), 아래쪽은 오퍼레이션(조작)으로 나뉜다.
렉서스는 NX에 들어가는 소재 원가를 아끼지 않았다. 센터페시아 테두리에 두른 금속 띠가 대표적이다. 위에서 밑까지 이음새 없는 하나의 금속 부품을 썼다. 따로 만들어 붙이는 것보다 비싸고 제작·관리도 까다롭다. 작은 부품도 마찬가지다. 계기판 미터기와 센터페시아의 아날로그 시계의 테두리도 물 비늘처럼 섬세한 장식을 촘촘히 새겼다. 계기판의 두 원반 바탕 역시 금속으로 만들었다. 특수 가공을 더해 빛을 분산시킨다.
‘시마모쿠(‘줄무늬 나무’란 뜻의 일본어)라고 부르는 원목 패널도 특별하다. 원목이 무늬목으로 거듭나기까지는 38일 동안 총 67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1924년 창업한 일본의 무늬목 전문 업체 ‘호쿠산’과 ‘파나소닉 에코 솔루션 인테리어 빌딩 프로덕츠’, ‘텐도 목공’ 등 3개 업체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렉서스의 수퍼카 LFA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아래쪽 스포크는 금속으로 만들어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양옆은 각종 스위치를 장착하기 위해 두툼하게 만들었다. 여성의 섬세한 아이디어도 담았다. 콘솔박스 뚜껑 안쪽의 손거울이 대표적이다. 손거울 뚜껑을 열면 스포츠 선글라스를 넣을 수 있는 수납함이 있다. 선글라스를 쓰고 거울로 확인하는 과정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다.
한국도요타는 “NX는 렉서스 LFA와 IS의 뒤를 잇는 스포티한 감각이 묻어난 모델”이라며 “진정한 프리미엄 자동차는 디테일까지 완벽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제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요타는 올해 국내에서 렉서스 모델을 80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성장기의 엔트리 시장을 NX로 대응하고, 어퍼 시장을 RX로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NX의 가격은 2.0ℓ 가솔린 터보의 NX200t가 5420만~6110만원이다. 2.5ℓ 엣킨슨 사이클엔진과 143마력의 전기모터가 조합된 NX 300h는 5490만~61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