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김문기 성남도개공 처장 숨진 채 발견(종합)

by문승관 기자
2021.12.21 22:02:35

극단적 선택한 것으로 추정…유한기 전 본부장에 이어 두 번째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21일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을 하던 중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 김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퇴근하는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와 함께 유서 등을 남겼는지 조사하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사진=연합뉴스)
김 처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대장동 개발 실무를 맡았다.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김 처장은 유 전 본부장이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을 당시 아파트 시공사의 영업부장이었다.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 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신분으로 출석하며 ‘윗선 지시가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 없었다”고 답했다.



김 처장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안갯속에 빠져들 전망이다. 정치권에서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특검 수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여야의 정치적 공방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일산 서구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2014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대가성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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