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이어온 K자산 '사찰·사찰림', 체계적 보전 나선다
by박진환 기자
2026.04.23 11:14:56
산림청, 사찰림 실태조사 및 보전방안연구 확대 추진
지난 4년간 20곳 사찰림 조사 완료…올해 10곳 조사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우리나라의 소중한 전통 자산인 사찰과 사찰림의 체계적인 보전과 공익적 가치 증진에 나선다.
산림청은 ‘사찰림 실태조사 및 보전방안 연구’를 확대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국 553개 사찰이 보유한 사찰림은 8만 5000만㏊ 규모이다. 사찰 1개소당 평균 면적(155㏊)이 일반 개인 산주(1.9㏊)보다 82배나 넓은 대규모 집단 산림이다. 1000여년간 이어온 보호 노력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기후위기 시대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앞서 산림청은 지난 4년간(2022~2025년) 모두 20개소의 사찰림을 조사를 완료했고, 올해는 조사 역량을 집중해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10개소를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가 완료된 사찰은 정암사 정선, 마곡사 공주, 해인사 합천, 송광사 순천, 대흥사 해남, 전등사 강화, 법흥사 영월, 내소사 부안, 운문사 청도, 표충사 밀양, 수타사 홍천, 직지사 김천, 보경사 포항, 불갑사 영광, 범어사 부산, 청평사 춘천, 금산사 김제, 선운사 고창, 도림사 곡성, 내원사 양산 등이다.
올해 대상지는 명주사 양양, 보현사 강릉, 봉복사 횡성, 영은사 삼척, 천은사 삼척, 수종사 남양주, 용문사 양평, 자재암 동두천, 영국사 영동, 청련암 단양 등 10개소이다. 이번 조사의 핵심 목적은 사찰림의 생태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한편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 법적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 나아가 산림공익가치 보전지불제 적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닦는 데 있다.
또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및 산불 등 산림재난에 대한 공동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사찰림은 주요 문화재 접경지에 위치해 있어 병해충 방제와 산불방지 핵심지역이다. 산림청과 지방정부는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우량 소나무 군락지 등을 산림재난으로부터 사전에 보호하기 위한 정밀 예찰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박영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사찰림은 사유지인 동시에 1000년을 이어온 국가적 공공 자산”이라며 “실태조사를 통해 보호구역 편입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보전지불제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연결해 불교계와 함께 지속가능한 사찰림 보전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