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나로호 아쉬움 털고, 우리 발사체로 위성 발사 가능”

by김영환 기자
2021.03.25 16:51:44

문 대통령, 누리호 개발 마지막 단계인 1단부 최종 연소시험 참관
"내년 달 궤도선 발사…2030년 달 착륙의 꿈 이루겠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하고 “오늘 우리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1단부 최종 종합연소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전략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1단부 최종 종합연소시험은 실제 발사와 똑같은 과정을 거치는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사실상 개발 완료를 의미한다”라며 “2013년 ‘나로호’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독자 기술로 발사체에 위성을 담아 우주로 발사한 것은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외환위기의 고통 속에서도 국민들과 함께 우주를 향한 꿈을 꾸었고, 우주발사체 개발을 결정했다”라며 “그로부터 20년,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자들과 기업들이 함께 한마음으로 오늘의 성취를 이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의 우주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도, 우리의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민간이 혁신적인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이날 성과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우주탐사 사업 적극 추진 △다양한 인공위성 개발과 활용에 박차 △민간의 우주개발 역량 강화 등을 약속했다.



특히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라며 “우주탐사의 첫걸음인 달 탐사를 통해 얻게 될 기술력과 경험, 자신감은 우주개발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위성 개발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6G 시대를 열어갈 통신위성 시범망, 자율주행차와 드론 산업에 필수적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국방 우주력 강화를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시스템 구축으로 인공위성 기술력을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간의 우주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겠다”라며 “‘스페이스 엑스’와 같은 글로벌 우주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 사용이 가능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면서 “나로우주센터에 민간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고체발사장을 설치하는 등 민간 발사체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 역시 국무총리로 격상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90년대 ‘우리별 위성’ 발사를 보며 꿈을 키웠던 젊은이들이 지금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고 있다”라며 “오늘 ‘누리호’ 1단부 연소시험 성공을 지켜본 우리 아이들이 달을 넘어 화성으로, 그 너머 광활한 우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