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IFA2019와 올해 가상전시관 비교해보니

by배진솔 기자
2020.09.03 16:44:48

LG전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그대로…스마트폰 제품군 제외
삼성전자, IFA2019는 ''삼성타운''…올해는 45분 가상 프레스콘퍼런스
IFA2019 약 23만명 이상 관람객 찾았지만 첫날 3000명 온라인등록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최대 가전 행사인 ‘IFA 2020’의 모습도 확 달라졌다. 직접 가서 설명을 듣고, 손으로 제품을 만져보던 과거와 다르게 어떻게 하면 영상물로 쉽고 재밌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한 모습이다. LG전자는 3D 가상 전시관을 통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력을 뽐냈다. IFA 2020에 불참하는 대신 자체 가전행사를 연 삼성전자(005930)는 가상 프레스콘퍼런스를 열어 신제품을 소개했다.

3일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0’이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렸다. 코로나 19 여파로 지난해와 다르게 대폭 축소됐지만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방식으로도 신기술과 전략제품이 대거 공개된다.

LG전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조형물 지난해와 가상 전시관 비교, IFA2019(좌), IFA2020(우) (사진=LG전자)
올해 IFA 2020에 참석한 LG전자는 ‘새로운 공간에서 경험하는 LG의 혁신’이라는 슬로건으로 3차원 가상 전시관을 먼저 오픈했다.

가상 전시관에 접속하니 애초 전시부스였던 메세 베를린 입구가 보인다. 소비자는 생활가전 및 에어솔루션과 홈엔터테인먼트 두 가지 존의 아이콘을 나눠 전시관에 입장할 수 있다. 입구에서 △거실 △세탁실 △스타일링룸 △부엌 등으로 나눠진 전시관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홈엔터테인먼트 존으로 들어가 봤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도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를 이어 붙여 만든 대형 조형물인 ‘새로운 물결’을 구현했다. 지난 IFA 2019에서도 전시장 입구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초대형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전시해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실제와 같은 몰입감을 가상 전시관에서 오롯이 느낄 순 없지만 비슷한 느낌을 살리고자 한 듯하다.

LG전자 전시관 비교, IFA2019(좌), IFA2020(우) (사진=LG전자)
또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전시관을 집 형태로 꾸며 현관, 거실, 세탁실, 다이닝룸, 주방 등을 전시한 바 있다. 이번 가상 전시관도 집의 형태로 꾸며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 △트롬 스타일러 △워시타워 △트루스팀 식기세척기 등을 소개했다. 다만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클릭해 영상물을 시청해야 한다.

이번 IFA 2020 가상 전시관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바로 LG전자의 스마트폰 제품군이다. 지난해에는 ‘듀얼스크린’을 강조한 ‘V 60 씽큐’의 체험존이 운영돼 LG 체험존 관전 포인트로도 소개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전시는 주력 제품인 가전에만 집중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책임자 프레스콘퍼런스, IFA2019(좌), 2020 가상 프레스콘퍼런스(우)(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멈추지 않는 삶’을 주제로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책임자가 나와 가상 프레스콘퍼런스를 진행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기술로 코로나19 상황에도 멈추지 않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거실에서 오프닝을 했다.

삼성전자 가상 프레스 콘퍼런스도 집의 형태로 꾸며져 있다. 직접 카메라가 따라가며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벤자민 브라운 책임자는 TV 안팎에서 △프리미엄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5△비스포크냉장고와 그랑데 AI기능을 대거 채용한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등을 소개했다.

다만 지난 IFA2019에서 ‘삼성 타운’이라는 콘셉트로 혁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내일을 디자인하라’라는 주제의 생동감있는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에 반해 다소 몰입감이 떨어졌다.

삼성전자 전시관 IFA2019(좌), 2020 가상 프레스콘퍼런스(우)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에서 프리미엄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집안 소파에 앉아 프로젝터로 쏜 화면을 직접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구현했다.

또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낸다는 취지의 생활가전사업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이 반영된 제품들을 이번 콘퍼런스에서 대거 소개했다. 집안으로 움직이며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와 그랑데 AI기능을 적용한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을 소개했다.

한편, 오늘 개막한 IFA 2020은 참여기업이 1450곳(온·오프라인)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현장 참가기업은 150개 업체이며, 첫날 3000명이 온라인 등록했다. 행사기간 또한 6일에서 3일로 단축했고, 하루 입장 인원도 1000명으로 제한했다. 작년 IFA2019는 약 23만명 이상 관람객이 찾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