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20.07.09 18:07:04
금감원 이어 금융위도 사실상 하나금융 배당자제 촉구
금융위 폐지 법안 추진에 "일단 들어보겠다"
[이데일리 이승현 김인경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9일 하나금융그룹의 중간배당 준비 움직임에 대해 자제해달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전날 세종시 아파트 마매합의를 한 건 가격이 맞아서이지 정세균 총리의 다주택 처분 지시 때문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은행권에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30일 주주명부를 폐쇄해 중간배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진 상태다.
은 위원장은 “판단은 하나금융이 한다”고 전제를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영국, 유럽 금융당국도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회사의 실물지원 역할이 중요한 만큼 배당 자제를 권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서 코로나가 계속돼 은행이 걱정된다고 하는 맥락이 맞다면 배당 등은 조심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에서 금융위원회를 사실상 해체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일단 취지를 들어보겠다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은 금융위의 국내금융 정책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 기능은 금융감독원으로 넘기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보도내용이나 질문만으로 답하긴 어렵고 성 의원님 생각을 들어보겠다”면서 “하는 게 좋은 건지 일단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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