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코로나 방역서 日 앞선 이유는 신용카드 덕분?
by김보겸 기자
2021.04.27 17:38:42
아사히 "신용카드·스마트폰으로 확진자 정보 신속 파악"
日코로나 사망자 100만명당 79명…한국 2배 넘어
| 지난해 12월 서울시청에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멈춤 기간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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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이 일본보다 코로나19 방역에 앞설 수 있었던 이유는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카드 사용처를 추적해 확진자가 거쳐간 곳을 파악하고, 동선이 겹친 밀접 접촉자도 분류하기 수월해 신속하게 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7일 아사히신문은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26일 기준 1817명으로, 인구가 일본의 절반인 약 5200만명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적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7일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820명으로 100만명당 35명 수준이다. 반면 일본의 인구 100만명 당 코로나19 사망자는 79명으로 한국의 두 배를 넘는다. 일본의 누적 사망자는 9972명이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경로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이유로 ‘탈(脫)현금’을 꼽았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캐시리스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쇼핑도 대중교통 이용도 스마트폰 앱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제) 기록과 스마트폰 위치정보 통합 시스템을 운용해 보건당국은 확진자 이동경로를 특정해 접촉자를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집 밖을 나가지 못하도록 휴대전화 위치정보로 철저히 감시한 덕분에 한국은 지난해 가을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를 두자릿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감염자가 500~700명대로 늘면서 백신 확보가 늦어진 데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를 포함해 총 9900만명분의 백신을 계약하고 6월까지 12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설명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며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러시아제 백신 스푸트니크V를 수입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25일 기준 한국의 성인 백신 1회 접종률은 4.42%다. 일본은 1.45%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