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선포도 무색…日, 대규모 '성인식' 강행해 논란

by김민정 기자
2021.01.12 17:21:5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확산이 심각한 일본에선 현재 수도권 일대에 긴급사태까지 선포했다. 그런데 정작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수천 명이 집결한 ‘성인식’을 강행해 방역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NHK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는 성인식을 맞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성년식을 열었다.

(사진=AFPBNews)
이번 성년식은 행사장 2곳에서 4차례에 걸쳐 총 8번을 열었는데 이곳에는 수천 명이 참석했다.

이에 일각에는 여전히 하루에도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이 넘게 나오는 상황에서 성인식을 강행해야 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요코하마시는 예년보다 참여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그쳤고, 참석자들의 체온을 재고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고 밝히며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행사장은 한 자리씩 거리를 두고 자리를 배치했지만, 일부 들뜬 참가자들은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밀집한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진=AFPBNews)
특히 이같은 상황에도 성인식을 하기로 결정한 당사자인 하야시 후미코 요코하마 시장은 정작 대상포진으로 입원, 성인식에 불참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반면 다른 지자체들은 감염 확산을 우려해 성인식을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현재 일본은 이날도 도쿄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219명이 발생,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연속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새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돼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 바이러스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또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제3의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녀 4명은 브라질에서 머물다가 일본 입국시 공항 검역에서 제3의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 일본 방역당국은 이들 남녀 4명의 검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자 일본 정부는 도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발령한 긴급사태에 대해 이르면 13일 오사카, 교토, 효고 등 간사이 지역 3개 광역지역으로 확대하는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들 지역 외에 아이치현과 기후현도 중앙정부에 긴급사태 적용을 요청하고 있어 긴급사태 발령지역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