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출사표]SNK “글로벌 개발업체와 협업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
by박태진 기자
2019.04.16 16:32:24
28개 신규 게임 출시로 매출개선 기대
7월 결산 반기 매출액 618억·영업이익 320억
IP 보유기업 M&A 추진…23·24일 청약
| 전세환 SNK(에스엔케이)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 성장전략 및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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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게임업체와 달리 IP(지적재산권) 라이센스라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형자산인 IP를 가지고 개발업체, 퍼블리셔 등 글로벌 파트너를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만큼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을 넘어 해외시장의 새 거점을 마련해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전세환 SNK 대표)
전세환 SNK(에스엔케이)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 성장전략 및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SNK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폭락장에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 추진을 연기한 바 있다.
1978년 일본에서 설립된 SNK는 게임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일반 게임업체와 달리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흥행하고 있는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다. IP 라이선스 사업은 매출의 6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 IP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이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는 1994년부터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리즈 누적 400만장 이상 판매했다.
1993년에 시작된 정통 액션 대전게임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는 무기를 사용해 싸우는 특징과 다양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달 국내에 모바일 게임 ‘사무라이 쇼다운M’으로 출시됐다.
또 SNK는 오락실의 추억을 휴대용 게임기로 제작한 ‘네오지오 미니’를 지난해 7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7월 결산법인인 SNK는 제18기 반기(2018년 8월 1일~2019년 1월 31일) 기준 매출액은 618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제17기(2018년 7월 31일) 기준 매출액은 약 7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76% 늘었고, 영업이익도 382억원으로 같은 기간 12.79% 증가했다. SNK는 큰 비용을 수반하지 않는 IP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약 5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업체는 앞으로도 IP를 이용해 개발된 게임은 중국의 텐센트, 국내 기업인 넷마블 등 각국 대표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보다 2.8배 많은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전 대표는 “시장에서는 SNK가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많다”며 “하지만 지속 성장 가능한 이유는 향후 28개 신규 게임이 출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P 라이센스 사업으로 대만, 태국, 베트남 시장에서 거점 확대해나가는 것은 물론, 북미나 유럽 진출도 모색중”이라며 “다른 업체들은 시장을 확장할 경우 새 법인 설립, 인력충원, 개발 등 투자비용이 들어가지만 SNK는 IP 사업을 통해 확장하기 때문에 관련 비용이 들지 않고, 매출이 곧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SNK의 공모 주식수는 420만주다. 희망공모가는 3만800~4만400원이며, 총 공모 예정금액은 1294억~1697억원이다. 공모자금은 IP 보유기업들 인수·합병(M&A)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공모자금은 IP 홀더들에 대한 M&A를 통해 IP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의 지속적 축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달 17·18일 수요예측과 23·24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다음달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미래에셋대우(0068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