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2만 가구 입주… “실수요자, 급매물 구입 적기”
by김기덕 기자
2018.07.26 14:36:04
서울 등 일부 제외하고 입주대란 불안감 커져
입주대란 속 전세·매매값도 동반 하락 가능성
“내년 상반기까지 시세 보다 낮은 급매물 노려볼만”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전셋값이 올 들어 하락장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특히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20만여가구 이상 쏟아지면서 계속된 전셋값 하락이 매매가격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저렴한 급매물을 노려볼 만 하다고 조언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전세가변동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 전셋값 변동률은 -0.33%를 기록했다. 2015년 상반기까지 7.06%을 기록했던 전셋삾 상승률은 이후 매년 감소하면서 올 상반기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매매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 전국 입주 물량은 총 22만2679가구로 상반기 보다는 약 7000여가구가 줄었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입주물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 입주대란에 대한 부담은 올해가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쏟아진 입주물량으로 시장의 피로도가 높고 지역에 따라서는 내년까지도 불안정한 시장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로는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7만7398가구)다. 이어 △서울(2만4656가구) △경남(1만9257가구) △충북(1만5992가구) 등의 순이다. 세부 지역별로는 경기 화성시(1만6016가구)가 연말까지 입주 물량이 가장 많다. 이어 충북 청주시(1만319가구), 서울 송파구(9510가구) 등의 순이다.
입주물량 증가는 전세수요 확보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분양 수요 확보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악성 미분양도 1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 지난해 5월 5880가구였던 준공 후 미분양 가구가 올해 5월엔 9499가구로 61.5% 급증했다. 충남이 2863가구로 지난해 보다 1841가구 증가했으며 이어 경남이 1599가구로 944가구, 충북이 1304가구로 748가구가 늘었다.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이 커지며 매매거래 시장도 위축되면 실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증가한 입주물량으로 전셋값 약세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새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에겐 기회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이어 “입주가 임박해지면서 세입자 구하기, 대출 등의 문제로 프리미엄 거품이 빠지는 등 급매물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불과 몇 달 전 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택 구입도 가능해 보인다”며 “저렴하게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가 주택구입시기로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