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에 밀렸나…금값 연일 '뚝뚝'(종합)
by김정남 기자
2017.12.12 18:38:04
금 가격, 온스당 1240달러선…5개월來 최저
금리 상승, 금값 악재…비트코인 영향 관측도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온스당 1241.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월19일(1241.2달러) 이후 거의 5개월 만의 최저치다.
금 가격은 지난달 중하순만 해도 한때 온스당 1300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1240달러선도 위태위태한 상태다.
단기 저점은 지난 7월 초 온스당 1200달러 초반대인데, 이 정도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도 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1일 기준 금 한 돈(3.75g) 종가는 16만5413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2월4일 16만4250원에 마감한 이후 1년10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종가는 16만5650원으로 0.20% 소폭 상승했지만, 장중에는 16만425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건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지난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61bp(1bp=0.01%포인트) 상승한 2.3923%를 나타내며 2.4%선에 근접했다. 2년물 금리도 2.04bp 올랐다.
이를테면 채권에 투자하면 이자를 받고 주식을 매수하면 배당을 받지만, 금은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무(無)이자 자산이다
실질금리가 상승할 경우 무이자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자체가 채권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오르는 건 금 가격에 악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광풍(狂風) 영향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금 투자자 중 상당수가 비트코인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