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기관 의무보유확약 45%… 외인은 14% 수준

by권효중 기자
2021.07.22 18:35:54

수요예측 경쟁률 코스피 역대 2위, 주문규모는 1위
전체 기관 중 45%가 의무보유확약 설정
SK바사, SKIET보단 낮지만 SD바이오센서보단 높아
외국 기관은 약 14%, 건수로는 56건 달해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 20~2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은 전체의 45%에 달하는 수량이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일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3만3000~3만9000원)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667곳이 참여하며 경쟁률 1732.83대 1을 기록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에 이어 코스피 역대 2위에 올랐다. 이들의 주문 규모는 2585조원에 SKIET의 이전 기록인 2417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수량 기준으로 약 45%가 최소 15일, 최장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63.2%),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59.9%) 등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하반기 첫 대어였던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11.59%)에 비하면 높다. 기관들이 카카오뱅크의 장기적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경우 전체 신청 수량의 약 14%가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했다. 건수로는 총 56건으로, 이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수요예측 당시 외국인 기관투자가 중 단 1곳만이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들의 의무보유확약을 기간별로 살펴보면 3개월이 21%(131억7360만6000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개월 15.3%(95억4135만5000주) △ 6개월 7.8%(48억961만8000주) △15일 1%(6억3436만7000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기존 국내 금융지주사와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비교 대신 해외 핀테크 기업들을 비교군으로 삼으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다만 이번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준 만큼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다소 해소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전체 물량의 25%인 1636만 2500주가 개인에게 배정됐으며,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인수단으로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이 참여한다. 이중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만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