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곡파크처럼”..‘유럽고성 같은 R&D 캠퍼스 가동한 화웨이
by김현아 기자
2019.04.15 17:52:45
화웨이 중국내 2.5만명 연구인력을 한 곳에..LG도 2.2만명 마곡에 집결
유럽 고성같은 연구소..런정페이의 건축물 사랑
영감 키워주는 옥스혼 캠퍼스..삼성은 여러 곳으로 나눠 운영
[둥관(중국)=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중국 둥관에 ‘시춘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
2014년 착공을 시작해 현재 1만3천여 명이 일하고 있고, 연말이면 화웨이 대학을 포함한 연구인력 2만5천 명이 이곳에 모인다. 화웨이 글로벌 개발자는 8만 명 정도니, 중국의 화웨이 개발자들은 대부분 시춘 캠퍼스에 모이는 셈이다.
캠퍼스가 위치한 지역호수(손산호) 지형이 황소뿔을 닮았다고 해서 옥스혼(Ox horn) 캠퍼스로 불리운다. 이 곳은 화웨이 연구개발 본산인 선전 캠퍼스에 이은 두 번째 R&D 기지다.
‘화웨이 옥수혼 R&D 캠퍼스’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서울 강서구 마곡의 ‘LG사이언스파크’와 기능이 비슷하다.
LG사이언스파크도 LG전자·디스플레이 등 8개 회사 연구인력 1만7천 명이 근무하고, 2020년까지 연구인력을 2만2천 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5일 한국화웨이가 공개한 ‘옥스혼 R&D 캠퍼스’는 내부에 어떤 R&D 기능이 편재돼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외관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LG사이언스파크의 자랑인 대규모 융복합 연구개발을 위한 ‘공동실험센터’나 중소·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의 유무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화웨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나 통신장비, 단말기는 물론 기초 원천 연구 분야도 함께 있다고만 했다.
| ▲옥스혼 연구개발 캠퍼스의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62%에 해당한다. 곳곳에 호수와 수풀이 어우러져 편안한 느낌을 준다. 사진=김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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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혼 연구개발 캠퍼스’는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볼로냐, 영국 옥스퍼드, 독일 하이델베르크, 체코 체스키크룸로프 등 유럽 12개 도시의 건축물을 본따서 108개 건물을 설계했다. 사진=김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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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옥스혼 R&D 캠퍼스’의 외관은 넓고 고풍스러웠다. 화웨이 시춘 캠퍼스는 여의도 면적의 절반을 넘고, LG 마곡 파크는 여의도의 3분의 1수준이다. 땅 값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한데다,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 겸 회장의 유럽식 건축물 사랑때문이다.
| ▲옥스혼 R&D 캠퍼스(한국화웨이 제공). 화웨이는 이 건물을 지으면서 ‘블랙스완’ 4마리를 120만 호주달러를 주고 구입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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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웨이 관계자는 “이 곳에는 연말이 되면 지원인력 5천명을 포함해 3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면서 “총 4개 구역, 12개 블록으로 구성됐는데 2014년 착공해 2019년 말 준공 예정이다. 공사비만 100억 위안(한화 1.7조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축학과 출신인 런정페이 회장이 유럽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커서 각 블록은 해외 주요 도시들의 이름을 따왔다. 블록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 수단도 스위스 산악열차에서 모티브를 얻어 개발한 트램”이라고 부연했다.
트램 레일의 길이는 총 7.8km로,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면서 직원들의 이동을 돕는다. 직원 가족들은 2,30분 거리에 있는별도 사옥에서 거주한다.
| ▲옥스혼 R&D 캠퍼스를 오가는 ‘트램’. 15분마다 운영한다. 사진=김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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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혼 R&D 캠퍼스’는 유럽의 고성 같은 모습이었다. 직원들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찾도록 영감을 키워주는 편안한 휴식이 가능해 보였다.
삼성전자는 LG나 화웨이와 달리 국내에 R&D 집적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 디자인경영센터, 소프트웨어센터, DMC연구소 등이 모인 ‘삼성 서울 R&D 캠퍼스’와 수원 모바일·디지털 연구소와 소재 연구소,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