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종 한글 폰트 손쉽게 찾는다…'한글꼴 큰사전' 공개

by장병호 기자
2018.05.14 14:47:27

세종 탄신 621주년 기념 15일 첫 오픈
사진 찍어 올리면 유사한 글꼴 찾아줘
글꼴 등록·검수·검색 기능 편리하게 구성

‘한글꼴 큰사전’ 첫 화면 캡처(사진=국립한글박물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누구나 손쉽게 한글 폰트(Font, 이하 글꼴)를 검색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15일 세종 탄신 621주년을 기념해 3600종 한글 글꼴의 정보를 제공하는 누리집 ‘한글꼴 큰사전’을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현재 국내 한글 글꼴은 6000여 종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통합 사이트의 부재로 일반인이 찾고 싶은 글꼴이 있거나 해당 글꼴 정보를 확인하려면 글꼴 업체별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한글꼴 큰사전’이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해줄 것으로 보인다. 길거리 간판이나 광고·신문·잡지 등에서 찍은 글꼴 사진이나 스캔 영상을 업로드해 글자를 추출하면 그것과 형태가 가장 유사한 글꼴을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이번 사업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요구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6년부터 2년에 걸쳐 문화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왔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해당 사업을 수행했다.



‘한글꼴 큰사전’은 전통적인 영상 분석기술과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완성됐다. 최근 해외에서 대용량 로마자 폰트를 인식하는 딥러닝 기술 연구는 소개되고 있지만 수천 종의 한글 글꼴을 처리하는 인식 기술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색은 물론 새로운 글꼴의 등록과 검수 기능도 함께 갖췄다.

박영국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한글꼴 큰사전’이 관련 디자인학계, 폰트업계, 출판·인쇄업계 뿐 아니라 각종 콘텐츠업계와 일반인까지도 손쉽게 원하는 폰트를 검색할 수 있는 유용한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글꼴 큰사전’은 오는 15일부터 국립한글박물관 홈페이지 하단 배너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올 연말까지 이용자 의견을 적극 수렴·보완하는 한편 모바일 웹과 앱을 통한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