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수영 기자
2016.06.09 22:51:21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하철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스크린도어 정비 등 지하철 안전 관련 업무를 외주에서 전부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9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시민 안전에 관한 부분은 외주 주거나 하청을 맡기지 않겠다”며 “2008년에 외주로 나간 것을 모두 본부로 들여와 안전과 관련된 것은 직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서 7일 구의역 사고 발생 직후 브리핑에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용역업체인 은성PSD를 자회사로 전환하는 계획을 중단하고, 직영 전환을 포함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의 이날 발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안전관련 업무 직영화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22년 장기계약이 돼 있는 또 다른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용역업체 유진메트로컴에 대해서도 “시민 안전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재구조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진메트로컴이 서울시나 메트로를 상대로 소송하면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계약은 본래 지켜야 하지만, 9호선도 본래 계약을 법적으로 재구조화해 서울시가 지급해야 했던 3조 2000억원을 아낀 선례가 있다”며 “유진메트로컴 측과 따로 협의하는 등 우리가 직영화할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구의역 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에 대해서는 “과거 경영 합리화라는 압박과 조치 때문에 외주를 주기 시작했다”며 “그러다 보니 무리한 구조조정도 있었고, 퇴직자가 외주 회사로 흡수되는 과정에서 고용과 처우 특혜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김군 같이 무리한 작업지시와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면서 합당한 대우는 받지 못하는 열악하고 차별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중적인 차별구조에 전직자를 메피아라고 하는데, 이런 차별구조는 확실히 시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제기한 낙하산 인사 논란에는 “나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도 “안전을 지키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며 협조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