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7.09.14 18:32:35
삼성, 네이버 이어 KT도 투자한 ''사운드하운드''
삼성 비브랩스, 네이버 XRCE에 투자..SKT 영국과 이스라엘에 이달중 오피스 개소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 국내 IT 기업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핵심 기술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는 인터넷의 관문국이 ‘터치 앤 탭(touch and tap)’이 유일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음성이나 이미지 등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스피커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고 곧바로 답을 얻는 시대인 것이다.
5G 통신망이 본격적으로 깔리는 2020년이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하려면 각종 센서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능화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의 핵심기술이 AI인 이유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이버에 이어 KT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AI 음성인식 업체 ‘사운드하운드(SoundHound)’에 500만 달러(약 56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KT의 투자 금액은 네이버가 지난 2월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한 금액(57억6800만원)과 비슷하다. 삼성 역시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했지만,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당시 삼성·네이버·라인·엔디디아 등이 참가한 총 7500만 달러(853억5000만원)의 투자액 중 그래픽처리프로세서(GPU)로 유명한 엔비디아 정도를 빼면 삼성의 투자금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한 이유는 이 회사가 가진 독보적인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기술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STM(Speech-To-Meaning) 기술로 더 빠르고 정확한 음성인식 결과를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도메인의 정보를 결합해 한꺼번에 결과값을 내놓는 집단 AI(Collective AI) 기술로 복잡한 질문에도 답을 척척 내놓는다.
사운드하운드는 2005년 설립된 뒤 ▲날씨, 호텔, 여행 등 150개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어시스턴트 앱 ‘하운드(Hound)’▲자동차나 IoT 단말에 내장형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제공하는 개발자 플랫폼 ‘하운디파이(Houndify)▲허밍 소리로 음악을 검색할 수 있는 앱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등을 서비스하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우리보다 투자금액이 큰 것으로 안다. 우리는 지분 관계보다는 사업 협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정말 알고리즘이 훌륭하다고 하더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어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