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종원 기자
2016.03.31 16:17:53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8999위안. 우리돈으로 160만원에 불과해 ‘반값 TV’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놀라게 만든 중국 샤오미의 65인치 커브드 TV ‘미TV3S’가 국내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놀라운 가격경쟁력에 구매욕이 급상승 했지만 찬찬히 뜯어보니 아쉬운 면이 많은 제품이었다.
샤오미 미TV3S는 31일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샤오미 국내 총판 코마트레이드의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국내 처음 공개됐다. 이 제품은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무역센터에서 열린 샤오미TV 전략 회의에서 공개된 후 일주일 만에 긴급 공수됐다.
65인치 커브드 TV임에도 160만원에 불과한 가격은 사람들의 눈을 홀릴만 했다. 같은 크기의 삼성, LG전자 제품은 최소가 300만~400만원대다. 55인치 평면 TV 가격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샤오미와 코마트레이드 측은 샤오미 TV 제품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샤프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의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이 싼 만큼 저가 패널을 사용할 것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제품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남았다. 화질과 디자인은 삼성, LG 등 국내 제품과 비교하기는 무리였다. 특히 TV 화질은 이미지 처리 기술이 크게 좌우하는데 샤오미가 삼성과 LG가 각각 쌓아온 기술력을 당장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대표적으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디테일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기술은 샤오미TV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글로벌 TV업계는 올해 HDR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디자인 역시 뒤떨어졌다.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과 ‘360도 디자인’을 적용한 삼성전자 SUHD TV와 비교 자체가 무리였다. LG전자 올레드TV와 비교해도 마찬가지였다.
샤오미TV의 국내 정식 출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코마트레이드 관계자는 “샤오미와 제품 출시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협의가 끝나더라도 국내 인증 절차를 거치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샤오미TV가 출시되더라도 소형가전만큼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 TV업체들도 대형 커브드 출시가 가능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내놓지 않는 것”이라면서 “샤오미TV가 가격이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브랜드와 질이 따라가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형가전에서는 샤오미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보조배터리 웨어러블 미밴드, 체중계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나인봇,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도 국내에 출시된다.
특히 오는 5월부터는 모든 샤오미 제품은 한국어 설명서 등을 포함한 한국화한 제품으로 들어온다. 국내 유통 채널도 총판인 코마트레이드와 여우미 2곳으로 한정하고 중국 내수제품과 가짜제품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사후서비스도 확대한다. 코마트레이드는 성남 판교를 비롯해 전국 6대 광역시와 제주도, 강원도에서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물류센터를 확대해 연내 서울 경기 지역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의 10배인 2000억원으로 잡았다”면서 “샤오미의 제품의 우수한 성능과 스마트한 네트워킹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국내 소비자가 더욱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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