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주춤해도 해외카드 사용액 역대 최고

by김동욱 기자
2015.07.09 17:35:12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국내 경기는 주춤하지만 지난 1분기(1∼3월)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서 결제한 카드사용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여행객이 한국에서 쓴 카드사용액은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서 쓴 카드사용액이 지난해 1분기(28억 2000만달러)보다 13.8% 증가한 32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해외 카드사용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건 해외로 떠난 출국자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해외 출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19.4% 증가한 470만명이었다. 연구소는 해외여행자의 면세한도(400달러→600달러) 상향, 저가 항공사의 공급 좌석 확대 등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카드사용액도 덩달아 늘었다고 분석했다.

1분기 해외여행객이 국내서 쓴 카드사용액은 27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31억 7000만달러)보다 12.9% 줄었다. 연구소는 “일반적으로 매년 1분기는 입국자 수 감소로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액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다”고 말했다.

해외 카드사용 실적을 업종별로 보면 호텔 등 숙박업종(2억 5100만달러)에서 결제된 카드사용액이 가장 많았다. 해외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여행사·열차표를 카드로 결제한 금액(1억 8400만달러)도 51%나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에서 결제된 카드 사용액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룩셈부르크에서 이례적으로 카드 사용액이 81.6% 급증했다. 해외 직구족이 주로 이용하는 아마존, 이베이 등 다수의 글로벌 ICT(정보통신) 기업이 자리 잡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 국내 소비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의 건당 평균결제금액은 101달러(약 11만원)로 국내(4만 7973원)보다 2배가량 높았다. 국내선 소액결제 활성화로 건당 평균결제금액이 낮지만 해외에선 고액결제가 많아 건당 평균결제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