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저리 가라"…올해 최대 24배 폭등한 삼성중공우

by최정희 기자
2020.06.17 17:15:21

삼성중공우, 10거래일 연속 상한가..최장 기간 기록 깨
연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 수익률 상위 20개 중 9개 `우선주`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010145))의 상승세가 무섭다. 연초 이후 최저와 최고를 비교할 경우 무려 23.7배 급등했다. 2016년 1년새 네 배 뛴 비트코인은 ‘저리 가라’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진단키트, 코로나 치료제 테마주 등이 급등을 했지만 상승률 상위에 오른 것은 우선주다. 유통주식 수가 워낙 적어 적은 물량으로도 주가 띄우기가 가능한 영향이다.

(출처: 마켓포인트)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중 최저 가격 대비 최고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삼성중공우가 2269.42%의 상승률을 보였다. 연중 최저가 3만1400원과 최고가 74만4000원을 비교하면 무려 23.7배에 달한다. 작년말 종가(6만2700원) 대비로도 무려 1086.6% 급등했다.

두산퓨얼셀1우(33626K)도 연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 상승률이 791.3%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우(019175)도 643.54% 상승했다.



연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 수익률 최고 수준을 보인 1~3위가 모두 우선주였다. 특히 삼성중공우는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역대 최장기간 상한가란 역사를 새로 썼다. 9일과 12일 각각 투자경고 종목,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날을 빼고 2일 이후 계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투자경고 종목도 모자라 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투자 주의를 요구했음에도 상한가 행진 광풍이 깨지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18일 하루 동안 또 다시 거래가 정지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1우도 15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연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 수익률 상위 20개 종목 중 절반 가량인 9개 종목이 우선주인 것도 특징이다. 일양약품우(007575)는 614.74%, 두산퓨얼셀2우B(33626L), SK우(03473K), 한화우(000885), SK증권우(001515), 두산솔루스2우B(33637L) 등도 300~40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도 남선알미우(008355), 한화투자증권우(003535), 한화우(000885), 두산2우B(000157), 넥센우(005725), 녹십자홀딩스2우(005257), JW중외제약2우B(001067), SK증권우(001515), 삼성중공우(010145), JW중외제약우(001065), KG동부제철우(016385), 남양유업우(003925), 일양약품우(007575), 한양증권우(001755) 등 1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선주는 유통주식 수가 적어 적은 주식 수로도 주가를 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어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는 2013년, 2018년에도 우선주에 대해 투자 주의를 요구한 바 있다.